손영구(탈북난민보호 뉴욕협의회 회장)
난생 처음으로 구소련 땅을 밟게 되었다. 갈라진 여러 나라 중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방문하였다.세계에서 제일 큰 나라가 구소련 땅이다. 6.25사변 때 북한을 도와준 적성국가이다. 그러나 오늘은 복음(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 곳으로 가게 되니 감개무량하였다.
Aeroflot라는 러시아 항공티켓을 끊었다. JFK에 나갔더니 수많은 승객들이 줄을 서서 보딩패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특이한 것은 승객 모두가 2~3개의 큰 보따리를 가지고 줄을 서 있었다. 마치 한국사람이 미국 여행하던 60년대~80년대를 연상케 하였다.
그 당시 한국사람이 모처럼 비자를 받고 미국을 구경하고 갈 때에는 모두 큰 보따리 2~3개가 되었다. 그곳에는 커피, 면도기, 선풍기, 믹서 등 미국에서 좋은 물건을 사서 고국의 친척, 형제들에게 주느라고 나르던 때와 같았다.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에브에 도착하여 나갈 때는 세관원이 소지품을 다 조사하며 돈의 액수까지도 물었다. 지갑을 거내 주었더니 돈까지도 세어보고 주었다. 아직도 통제가 심한 나라였다. 90여년 동안 공산주의 사회, 통제사회에서 살아왔기에 그런 관행이 잔존하는 것 같았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아직도 러시아에 대한 악감정이 있었다. 그래서 지금도 구소련 국가중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보다 미국을 선호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한다.
1932~33년 스탈린이 통치시에 우크라이나에 대기근이 있었는데 스탈린이 악정을 펴고 주인 800만명을 굶겨 죽였다고 한다. 최대 정교회 앞 정문에 Never to be forgotten(결코 잊어서는 안되는 일)이라는 글과 함께 그 참상을 화보로 전시하고 있었다.
1917년 레닌이 니콜라스 2세 황제를 처형하고 공산혁명을 일으킨 후 1994년 패망 당시까지 4,500만명을 처형시켰다는 말이 거짓이 아님을 직감케 했다.
키에브공항에서 출국수속을 할 때는 VIP실로 나왔는데 직원이 출국수속, 보딩 패스까지 다 해다 주었다. VIP값이 50달러였다. 구소련 전지역은 빽과 돈으로 통하는 나라라고 귀띔해 주었다.
우크라이나 비자값 250달러, 러시아 비자값을 400달러를 주고 왔으니 출입국 값을 비싸게 주고 온 것이다.우크라이나에서는 처음으로 오케스트라가 동원되고 2,000여명의 개신교 목회자 및 청년지도자가 참석한 집회가 연 3일간 열렸다. 구소련 땅에 부흥의 불길이 타오르는 순간이었다.
김장환 목사님을 통해 많은 은혜가 쏟아졌다. 이 부흥의 불길이 구소련 전지역에 불게 해달라고 기도하였다. 나는 모스크바에서 300여명의 러시아인들 앞에서 설교하는 영광을 얻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 예비역 장군 1명과 중령 4명, 교수 1명을 대접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그들 모두는 한국의 선교사에 대해 깊이 감사하고 있었으며 개신교 복음을 전해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남한이 복음으로 축복을 받아 러시아 땅까지 와서 그들의 영적 지도자가 되고 있다는 사실은 기적 중의 기적일 것이다.
러시아는 성경이 없었던 시대에 행하던 예식을 지금도 그대로 행하고 있었으며 온 백성들은 아직도 성호를 긋고 성자 앞에 절을 하고 헌금과 함께 기도 제목을 자세하게 써올려 그가 읽어주도록 바라고 있었다.
구소련 땅은 미개발 땅이요, 처녀림이 가득한 땅이다. 부디 복음, 좋은 풍습, 봉사정신, 정직, 질서 등이 자리잡는 나라가 되어 세계인에게 기쁨을 주는 나라가 되길 바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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