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하고자 하는 일에 No 라고 말하며, 안 되는 이유를 일방적으로 설명해 주는 것으로 해결되었다. 그러나 아이가 틴이 되면 그저 No 라는 말로 아이들을 통제하는 방법에 문제를 느끼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틴에이저 자녀들과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틴 자녀와 대화할 때 가르쳐야 할 가장 중요한 원칙 하나는 자신의 행동이 가져다주는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이다. 예로, 차를 운전하는 특권을 누리기 위해 정해진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그 특권이 어떤 식으로 빼앗길 것이라는 가장 합리적인 행동 결과를 합의하에 정하고 부모는 일관성 있게 그대로 시행해야 한다. 바로 얼마전 타계한 레이건 전 대통령은 아들 론이 고등학교에서 C와 D가 있는 성적표를 받은 후 아들에게 자신의 행동의 결과에 대한 의미 있는 편지를 썼다.
“사랑하는 아들에게, 인생의 모든 것에는 값이 있는데, 우리의 가장 큰 실수는 우리가 선택하기 전에 값을 물어보지 않는 것이란다. 너 예전에 우리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러 백화점에 갔을 때, 선물을 포장하고 나서야 그 값이 얼마라는 것을 알고 펄쩍 뛰었던 것 생각나니? 너의 기하 선생님이 네게 치르게 한 어려움은 네가 열심히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네가 지불해야 하는 값이란다. 예를 들어, 다른 여러 가지 과외활동들을 못한다든지, 여름학기 동안에 크레딧을 다시 쌓아야 하기 때문에 휴가 계획을 취소해야 한다는 것, 또, 네가 가기 원하는 대학교의 선택의 폭이 좁아졌다는 것이지. 지금은 학교와 그 모든 것이 너의 인생을 망친다고 생각하기가 아주 쉬운 때이지. 하지만 바로 이때가, 주어진 임무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한 값을 생각해야 하는 때란다. 우리는 무엇이 우리의 인생을 결정하고, 또 인생의 어떤 문이 언제 열리는지 잘 모른단다. 하지만 인생의 어떤 문이 열렸을 때, 들어가는 입장권을 학교 시절에 던져버렸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없단다. 가격표를 꼭 확인해 보아라. 어떤 것들은 굉장히 비싸서 너의 평생동안 갚아야 하는 것이 있으니까
지금 우리 자녀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것은 부모의 귀와 목소리이다. 부모들은 자칫 나의 자녀는 부모와 대화하거나 부모가 자신의 삶에 끼여드는 것을 싫어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오해이다. 틴에이저들에게 ‘부모에게 무엇을 가장 원하느냐’는 질문에 넘버 원 대답은 ‘부모가 자신의 삶에 더 많이 관여하는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많다. 물론 아이들의 삶에 진정한 관여는 형사처럼 아이의 행동을 취조하고 탐색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말을 들어주는 귀와,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함께 대화하는 목소리를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대화를 시작하기엔 어색한 관계라고 생각하는 지금도 늦지 않은 때이다.
서경화 <임상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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