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8년 뉴욕타임스에 실린 유지니아 김씨. 데이지 꽃으로 만든 화려한 모자를 쓰고 있다.
미 패션디자이너협회상 받은 모자 디자이너 유지니아 김씨
“나에게 모자는 그림을 그려 넣는 캔버스와 같습니다. 내 모자를 즐겨 쓰는 사람들이 항상 웃을 수 있고 즐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모자를 만듭니다”
모자 디자이너로 주류 패션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유지니아 김씨(Eugenia Kim·30)가 지난 7일 미패션 디자이너협회(Council of Fashion Designers of America)가 선정하는 ‘일류 액세서리 어워드’(Prestigious Accessories Award)를 수상했다.
지난 98년 뉴욕타임스에 실린 유지니아 김씨. 데이지 꽃으로 만든 화려한 모자를 쓰고 있다.
유지니아 김씨의 수상내용을 전한 21일자 피플 잡지는 “제니퍼 로페즈, 마도나, 카메론 디아즈,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 유명 연예인들을 포함, 패션계에 내로라 하는 유명 인사들까지 유지니아 김이 만든 모자에 매료됐다”고 소개하고 그녀의 모자는 쿨하면서 장난기 있고 섹시하면서 특이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플 기사에 따르면 피츠버그 출신으로 다트머스 대학을 졸업한 유지니아 김씨는 우연한 계기로 모자 디자인을 시작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머리 스타일을 가리기 위해 직접 만든 기니(Guinea) 깃털이 달린 클로시(Cloche·서양모자의 일종)를 쓰고 소호(Soho) 거리를 샤핑하던 유지니아는 몇몇 스토어 주인의 눈에 띄어 그 날 하루만에 두 곳의 스토어로부터 컬렉션을 보여 달라는 제의를 받았다.
개인 컬렉션이 없던 탓에 당장 두 가지 디자인의 모자를 여러 색상으로 만들어 보여주었다. 그 다음주 노호(Noho) 거리와 소호 거리의 패션 샵들에 그녀의 모자들이 전시되기 시작됐으며 그 달 말 바니스 뉴욕(Barney’s New York)도 그녀에게 물품 주문을 시작했다.
1년 뒤 유지니아는 다운타운 뉴욕의 이스트 빌리지에 자신의 개인 샵을 오픈했는데 이후 LA를 포함한 전국의 소매상으로 확산됐으며 힙합 아티스트로부터 모던 댄디 룩의 신세대, 패션 디자이너와 유명 스타들까지 주고객이 됐다. 지금은 전세계 120스토어가 그녀의 모자를 취급하고 있다.
김씨는 “모자는 잘못된 얼굴형을 커버해 준다”고 말하면서 “좋은 옷은 날씬해 보이게 해주지만 남들이 가장 먼저 보는 곳은 얼굴이기 때문에 좋은 모자는 전체적인 인상을 개선시킨다”고 설명했다.
그녀의 설명에 의하면 챙의 크기가 비대칭인 모자는 광대뼈를 부각시키고, 챙이 넓은 모자는 눈에 신비로운 그림자를 선사하며, 분홍색의 모자는 뺨을 더욱 붉게 보이게 만든다.
손으로 직접 만들 때 각 모자가 공예로써 더욱 빛을 발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모든 모자를 직접 손으로 만든다는 김씨는 자신의 모자를 쓰는 사람들은 ‘남들의 시선을 부담스러워하지 않는 유머 센스와 자신감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유지니아 김 컬렉션은 라시에네가 블러버드와 멜로즈 에비뉴 등 캘리포니아에서만 33곳의 소매상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한인타운 코리아플라자의 ‘파라슈’(Parashu)에서도 판매한다. 가격은 65달러짜리부터 1,300달러짜리까지 다양하다.
웹사이트 주소와 전화번호: www. eugeniakim.com (212)673-9787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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