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야 가자’ 그런말 평소엔 절대 안 써
“‘내 안에는 너 없다’고 해야겠는 걸.”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후텁지근한 한낮의 대학 캠퍼스. 6월30일 서울 한성대학교 내 한 정자에서 진행된 SBS 주말극 ‘파리의 연인’ 기자간담회장은 출연진도 취재진도 모두 더위에 지쳐 있었다. 하지만 박신양의 뜻밖의 농담으로 분위기가 일순 청량한 바람이 불 듯 바뀌었다.
그의 인기가 최근 이동건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동건의 극중 대사를 빗대서 재치있게 답한 것이다. 얼음처럼 차가운 외모에 쉽사리 마음을 열지 않는 깐깐한 엘리트, 박신양이 ‘파리의 연인’에서 맡은 기주 역은 그의 실제 이미지와 상당 부분 겹친다. 그러나 박신양은 이날 이런 사람들의 편견을 “나는 돌쇠 스타일”이라며 무장해제시켰다.
#‘척 탁 뿅’이 인기비결
―‘애기야 가자’라는 대사가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데 소감은.
▲많이 이야기한다고 들었다. 일상생활에서 그런 말을 쓰냐면 ‘결코’ 아니다.
―작가들과 캐릭터에 대해 많이 상의한다고 하던데.
▲재벌 2세의 삶은 무지무지 가난한 사람들의 삶처럼 쉽게 상상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좀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연기하고 싶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사랑을 하면 사람들이 더 믿을 수 있지 않을까.
―기주 역이 젊은 여성에게 인기있는 이유가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나.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냥 사랑하는 사람이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뿅’ 하고 나타나서 ‘척’ 하고 해결하고 ‘탁’ 하고 선물을 대령해서 그런 게 아닐까.
#나는 돌쇠 스타일
―실제 모습과 공통점이 있나.
▲영 거리가 멀다. 차이점이라면 많지만. 난 돌쇠 스타일이다. 그래서 연기를 할 때 많이 물어본다. ‘애기야 가자’를 할 때도 ‘자고 가라’고 할 때도 이게 상황에 맞는 거냐고 김정은에게 물어봤다.
―부인은 드라마 속 이미지가 어떻다고 하던가.
▲‘오빠 잘 나와서 멋있다’고 하더라. 현실을 잘 반영해서 그런 것 같다.
―초반 시청률이 상당한데 부담스럽지 않은가.
▲시청률에 대한 감이 없어서 부담도 없다. 얼마나 감이 없냐면 첫 방송 시청률을 내기했을 때 다른 사람들이 첫 회는 원래 20%를 넘기지 못하는 거라고 하기에 23%에 걸어서 내가 이겼다. 그 시간대 다른 방송사에서 하는 드라마도 없다기에 80%는 넘어야 되는 게 아니냐고도 했다.
#김정은은 탄력적이다
―방영 직전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았는데 건강은 어떤지.
▲지금까지 몸을 많이 쓰는 게 없어서 요양을 잘했다. 다음주부터는 아이스하키신 등 격렬한 장면을 찍는데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상대역인 김정은을 평한다면.
▲굉장히 탄력적인 배우다. 내가 연기할 때 리액션(반응)이 다양하다. 같은 장면을 내가 연기하면 재미없을 것 같은데 그녀가 연기하면 재미있다. 가끔 드라마를 모니터하면 박신양-김정은의 앙상블이 참 절묘한 것 같다.
―드라마를 한 번 더 찍을 생각은 있나.
▲제작환경이 열악해서 못할 것 같다. 프랑스에서 찍을 때 그쪽 스태프는 3교대를 하는데 우리 스태프는 그냥 계속했다. 그만큼 열악하고 고되다는 뜻이다. 가끔 힘이 들어서 감정을 잡아야 하는데 멍해질 때가 있다. 이런 열악한 환경은 나 혼자 고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다들 노력해야 한다. 나도 노력할 거다.
/스포츠투데이 전형화 aoi@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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