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해리포터 날좀 봐요
■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트레이닝 차림의 해리… 현실의 고통과 싸워
마법사 해리포터의 새로운 모험을 그린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가 16일 돌아온다.
사춘기를 맞이한 해리는 성장의 고통을 경험하고 더욱 성숙한 소년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투마마’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연출을 맡아 ‘해리포터’ 시리즈 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3편의 달라진 점들을 살펴보자.
# 열 세살의 해리 포터
새로운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해리 포터는 매년 한 살씩 성숙해진다. 그러나 실제 배우들의 성장 속도가 너무 빨라 역할에 맞지 않는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3편에서 해리포터는 변성기를 맞아 부쩍 어른 같은 느낌이 든다. 항간에서는 나이에 맞는 배우로 교체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성숙해지는 아이들의 연기를 보면 외모의 변화는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 알폰소 쿠아론 감독
감독이 달라지면 영화의 색깔이 달라지는 것이 당연하다.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이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따뜻한 ‘해리포터’ 시리즈를 만들었다면,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산타클로스의 실체를 아이들에게 폭로하는 잔인한 영화로 3편을 그려냈다.
해리는 아버지의 친구가 아버지를 배신하고 볼드모트 경을 도왔다는 비밀을 알게 되고, 세상에 자신을 구해줄 사람은 본인 뿐이라는 현실을 깨닫게 된다.
쿠아론 감독은 3편의 달라진 점에 대해 “해리포터가 싸워야 할 대상은 괴물이 아니다. 새로이 드러나는 자신의 정체성과의 싸움이야 말로 그가 당면한 가장 큰 숙제다”라고 말했다.
3편은 감독의 의도대로 괴물이 아닌 현실과 자아의 정체성과 싸우는 해리의 성장의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 어둡게 변한 마법의 공간
사춘기 소년 해리포터가 현실의 어려움을 깨닫고 성장해가는 3편은 확실히 전편에 비해 어두운 편이다. 화려한 만찬이 준비되어 있던 입학식은 다가올 미래의 어두운 그림자를 예언하는 노래가 음산하게 울려퍼지는 것으로 대치된다.
입학식과 마찬가지로 호그와트의 큰 행사 중의 하나였던 퀴디치 경기 마저 천둥 번개가 치고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펼쳐진다. 운동회처럼 들뜬 분위기는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
3편에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 중의 하나인 디멘터 역시 호그와트 학교의 분위기를 암울하게 만드는데 일조한다. 디멘터는 아즈카반을 지키는 죄수로 인간의 가장 행복한 기억을 빼앗아 가는 사악한 존재다.
# 트레이닝 패션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영국의 아이들이 똑같은 교복을 입고있어도 각자의 개성에 맞게 다르게 보인다는 것에 힌트를 얻어 아역 연기자들에게 각자 편한 복장을 연구해보라고 숙제를 냈다.
그 결과 해리는 요즘 유행하는 트레이닝 복으로 활동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헤르미온느는 할머니 같은 점퍼를 벗고 청바지를 입는 놀라운 변화를 보였다.
퀴디치 유니폼은 현대적인 느낌을 자아내기 위해 스트라이트 무늬와 백넘버를 넣었다. 의상 역시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를 새롭게 하는 요소 중의 하나다.
/서은정 기자 gale23@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