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탐 크루즈는 제이미 팍스가 모는 택시를 타고 다니며 임무를 수행한다.
선한 이미지 탈피위해 ‘담보인간’서 냉혹한 암살자로
해리슨 포드·빌 머리등 변신 실패
탐 행크스·댄젤 워싱턴은 성공
스타들이 스크린서 맡는 역은 대부분 좋은 이미지를 지닌 사람들이다. 선을 상징하는 스타들은 흔히 악을 응징하거나 훌륭한 일을 하는 사람으로 묘사되곤 한다.
그래서 스타들은 자신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시킬지도 모르는 악역을 맡기를 꺼려하고 있다. 그러나 인기의 절정에서 있을 때 과감히 자신의 이미지 변화를 시도하는 스타들도 있다. 지금 이런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수퍼스타가 오는 8월6일 개봉될 스릴러 ‘담보 인간’(Collateral)에 나오는 탐 크루즈. 그는 자신을 빅 스타로 만들어준 ‘탑건’을 비롯해 ‘미션 임파서블’ ‘법률회사’ ‘제리 맥과이어’ ‘소수정예’ 등 지금까지 자신이 출연한 모든 영화에서 좋은 이미지의 주인공 노릇만 해왔다.
그런데 이번에 크루즈는 이 영화에서 흑인 운전사(제이미 팍스)가 모는 택시를 타고 다니며 밤새 목표물들을 사살하는 암살자로 나온다. 크루즈로선 상당한 모험인 셈인데 영화의 한 관계자는 “크루즈는 이제 42세로 ‘탑건’을 영원히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그의 이미지 변화시도를 옹호했다.
당초 영화감독 마이클 맨은 크루즈에게 암살자와 운전사 역중 마음에 드는 역을 맡으라고 제의했는데 크루즈가 악역을 선택했다. 그는 머리를 회색으로 물들이고 냉정한 킬러로 나오는데 철두철미하게 사악한 인간으로 보이지 않기 위해 냉소적인 유머를 지닌 매력마저 지닌 킬러로 나온다.
스타들이 자신의 타입에 역행하는 역을 맡은 경우는 과거에도 종종 있었다. 그러나 일부 스타들 경우 이런 시도가 역효과를 내 흥행서 참패를 했다. 해리슨 포드는 지난해 ‘할리웃 살인반’서 평소의 영웅적이요 로맨틱한 역을 버리고 우스운 짓을 하다가 비평가와 관객 모두로부터 외면을 당했다. 또 코미디언 빌 머리는 심각한 드라마 ‘면도날’에, 로맨틱 코미디의 단골 휴 그랜트는 의료 스릴러 ‘극단처방’에 나왔으나 모두 흥행서 참패했다. 메릴 스트립도 코미디 ‘그녀는-악마’에 나왔다가 망신당했고 실베스터 스탤론은 ‘오스카’와 ‘멈춰! 내 엄마가 쏘기 전에’라는 두 편의 코미디에 주연했으나 이 역시 흥행서 죽을 쒔다. 그리고 로맨틱 코미디로 이미지가 굳어진 멕 라이언도 지난해에 스릴러 ‘인 더 컷’에서 젖가슴마저 노출하고 분투했으나 실패했다.
그러나 이들과는 반대로 스타들이 과감히 자신의 이미지를 바꿔 비평가와 팬들의 호응을 받은 경우도 있다. 탐 행크스와 덴젤 워싱턴이 각기 ‘지옥에로의 길’과 ‘훈련일’에서 킬러와 부패한 형사로 나와 성공한 것이 그 좋은 예.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면 프레드 맥머레이가 ‘이중배상’에서 사악한 유부녀의 유혹에 넘어가 그녀의 남편을 살해하는 보험외판원으로 나왔고 앤소니 퍼킨스가 ‘사이코’에서 정신병자 킬러역을 맡았으며 헨리 폰다는 ‘옛날 옛적 서부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킬러로 나왔다.
또 토니 커티스는 ‘보스턴 교살자’에서 실제 범죄자인 보스턴 연쇄살인범으로 그레고리 펙은 ‘브라질서 온 소년’에서 나치 전범인 의사 멩겔레로 악역을 했다. 그리고 글렌 클로스는 ‘치명적 매력’에서 마이클 더글러스를 죽이겠다고 식칼을 마구 휘둘러보는 사람의 간담을 서늘케 했었다.
<박흥진 편집위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