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드역 안할래”
출연료 인상과 각본수정 노린 전략설 파다
차기 본드역 클아이브 오웬·에릭 바나등 물망
제5대 제임스 본드역을 맡아 4편의 007영화에 나온 피어스 브로스난(51)이 더 이상 본드 역을 맡지 않을 것이라고 연예주간지 EW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2002년 할리 베리와 공연한 ‘다른 날 죽다’에서 마지막으로 첩보업무를 수행했던 브로스난은 인터뷰에서 “본드는 이제 내겐 과거의 일”이라며 살인면허 반납 의사를 밝혔다.
그런데 영화계 일각에서는 브로스난의 이런 발언을 출연료의 인상과 함께 각본을 자기 마음에 맞도록 쓰게 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기도 한다. 그렇잖아도 007시리즈의 제작진은 폭발과 특수 효과에 의존하는 대신 예전처럼 인물과 플롯에 무게를 두라는 압력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브로스난도 인터뷰에서 “시리즈가 갈수록 어리석어지고 있다”고 불만을 표했다.
그런데 과거에도 본드 배우들과 제작사인 EON간에는 계약문제로 분쟁이 있었다. 제3대 본드였던 로저 모어는 여러 차례 본드역을 그만두겠다는 의사 표명을 하고도 모두 7편의 시리즈에 나왔다. 또 초대 본드였던 션 코너리는 1969년의 ‘여왕폐하의 007’을 건너뛴 뒤 1971년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로 컴백했었다. 코너리는 이 영화를 마지막으로 다시는 본드 노릇을 안 하겠다고 공언하고도 1983년 스스로의 발언을 비웃는 듯한 제목인 ‘네버 세이 네버 어겐’에서 다시 007로 나왔었다.
휴 잭맨
에릭 바나
클라이브 오웬
한편 EON이 먼저 브로스난과 관계를 끊었다는 풍문이 있다. 본드 시리즈는 매 10년마다 새 주인공을 맞아 새 방향으로 나아가곤 해왔다. 그래서 1995년에 제5대 본드로 등장한 브로스난을 하차시키고 보다 젊은 스타로 대체하려고 한다는 것. 본드역은 그 역을 맡은 배우에게 돈과 명성을 동시에 안겨주긴 하지만 한 사람이 그 역을 너무 오래하면 이미지가 굳어져 함정에 걸리게 되는 취약점이 있다. 코너리도 그래서 본드역을 자진 사퇴했었다. 그러나 이런 함정에도 불구하고 이 시리즈는 지난 42년간 20편이 만들어졌고 본드역은 모든 남자배우들이 동경하는 역이라는 것도 사실.
브로스난의 본드역 은퇴가 거의 공식화하면서 차기 본드역을 맡을 후보 스타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시리즈 제21회째인 다음 본드영화의 각본 초본은 이미 완료됐고 내년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1월부터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제6대 본드역을 빨리 골라야 할 처지다.
지금 차기 본드로 거론되고 있는 배우들은 모두 영국이나 호주 배우들. 클라이브 오웬(‘아서왕’), 에릭 바나(‘트로이’) 휴 잭맨(‘X-맨’), 헤스 레저(‘기사 이야기’), 주드 로(‘콜드 마운튼’), 콜린 퍼스(‘폰 부스’), 이완 맥그레거(‘스타워즈’ 시리즈), 이오안 그러퍼드(‘아서왕’) 및 휴 그랜트 등이 그들이다.
영화계에서는 이 많은 후보들 중에서 차기 본드역으로 강력히 부상하고 있는 배우로 클라이브 오웬과 에릭 바나를 꼽고 있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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