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 재선운동본부는 8일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달 말 민주당 전당대회후 거둔 대회 효과가 미미하다는 판단에 따라 부동층 공략을 위해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 공화당내 중도파로 초당파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정치인들을 대거 동원키로 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전략은 딕 체니 부통령에 대한 낮은 지지로 케리 후보측이 러닝 메이트인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과 함께 대장정 유세를 벌이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나홀로’ 유세를 강행하는데 따른 부담과 비효율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내주 있을 부시 대통령의 버지니아주 등 3개주 유세때 매케인 상원의원이 동행하며,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등은 이달 말 전당대회에 참석해 연설을 할 예정이다.
부시 대통령 진영은 민주당 전당대회후 케리 후보쪽으로 돌거나 부동층이 된 기존의 지지자들이 최근의 테러 경보와 앞으로 있을 공화당 전당대회를 통해 다시 되돌아 올 것으로 보고 이라크전에 관한 불분명한 태도 등 케리 후보의 약점을 공격하는데 주력키로 했다.
이에 반해 케리 후보는 전당대회후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지지도가 부시 대통령 보다 5~6%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난데 힘입어 히스패닉, 흑인 등 소수 인종의 지지를 다지는 한편 동성 결혼, 줄기 세포 연구, 에너지 문제 등 사안의 민감성과 복잡성 때문에 불명확한 태도를 보였던 이슈들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함으로써 부동층의 지지를 유도키로 했다.
케리 후보는 이날 공화당 우세 지역인 뉴멕시코주 라스 베가스를 열차를 타고 돌며 부동층 히스패닉 유권자들을 향해,’부에나스 타르데스’(안녕하십니까), ‘그라샤스’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열차가 서행하는 가운데 케리 후보를 보기 위해 모여든 5천여명의 군중을 향해 확성기로 석달 만 더!, 우리는 당신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외쳤다.
케리 후보는 앞서 미주리주가 최근 헌법 개정을 통해 동성결혼을 금지한데 대해 지방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라도 동성결혼 금지에 찬성했을 것이라고 밝혀 자신이 공화당의 비판처럼 자유 방임적이 아니라 보수층의 가치를 존중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케리 후보는 또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제한을 해제,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도울 것이며, 중동산 석유에 의존하지 않는 에너지 정책을 펴겠다고 공약하는 등 그의 정책에 대해 확신감을 갖지 못한 부동층을 대상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타임지가 지난 3~5일 1천202명의 유권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케리 후보가 부시 대통령을 48%대 43%로 5% 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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