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젠느 시청자들 우롱한 처사 분노
마지막회 시청거부·DVD불매운동 불사
‘상식적인 결말로 선회한다는 제작진의 약속이 없다면 ‘파리의 연인’ 불시청운동 및 DVD 불매운동을 전개하겠다.’
SBS 특별기획 ‘파리의 연인’(극본 김은숙 강은정ㆍ연출 신우철)의 열혈 애시청자 ‘파리젠느’들이 화났다. ‘파리의 연인’의 내용 대부분이 극중 김정은(태영)이 쓴 시나리오의 내용이었다는 설정의 결말이 알려지면서 파리젠느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그 동안 극중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때론 웃으며 때론 눈물 흘리며 바라보던 파리젠느 뿐만 아니라 모든 시청자들에게 ‘일장춘몽’이었다는 식의 설정이 ‘시청자를 우롱한 것 아니냐’는 분노로 이어진 셈이다.
당초 제작진은 파리에서 박신양(기주)과 김정은이 감격적인 해후를 하며 일단 마무리 지어지는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가 김정은이 쓴 시나리오의 결말이라고 설정했다. 그러나 그동안 방송된 내용 가운데 이에 대한 사전 암시나 복선의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에서 네티즌을 비롯한 시청자들은 ‘시청자를 우롱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파리의 연인’ 결말을 둘러싸고 대강의 내용이 알려진 13일 오후부터 인터넷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을 비롯해 각종 인터넷 연예 관련 게시판에는 제작진에 대한 성토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파리의 연인’은 작가들만의 것이 아니다. 파리젠느와 함께 울고 웃었던 작품이다.‘ ‘시청자를 우롱한 작품에 대해서는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는 등 강한 성토의 글들이 게시판을 도배하고 있다. 열혈 시청자들은 ‘파리의 연인’ 마지막 2회분을 불시청하는 것은 물론 DVD와 OST 불매운동까지 벌이겠다고 나섰다.
심지어 일부 시청자들은 이 같은 ‘파리의 연인’의 남가일몽식 결말이 일본의 인기 만화 ‘꽃보다 남자’를 차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하고 있다. 대만에서 제작돼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모은 ‘꽃보다 남자’ 역시 가난한 여인과 백만장자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내용이 여인의 상상으로 끝났다는 점에서 일부 네티즌들은 의혹을 눈을 숨기지 않고 있기까지 하다.
이 같은 팬들의 분노와 반발에 제작진은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팬들의 반발이 너무 거세 대본을 수정해야 한다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SBS의 한 관계자는 “작가와 연출자가 심사숙고해 내린 결말이기에 조금 당혹스럽긴 해도 밀고 가려 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팬들의 강한 반발 때문에 너무 곤혹스럽다”고 밝혔다.
외주제작사인 캐슬인더스카이의 고위 관계자는 “시청자들 덕분에 ‘파리의 연인’이 있었는데 막상 결말이 공개된 뒤에는 ‘시청자를 우롱하는 처사’라는 지적이 많다.
작품의 완성도야 전적으로 작가와 연출자의 몫이지만 결말의 설정과 관련해서는 수정의 필요성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결말 내용 촬영은 15일로 예정된 만큼 심사숙고 해서 최선의 방안을 내겠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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