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TV ‘불멸의 이순신’ 원균 역
원균은 당대 최고의 맹장(猛將)이자 산과 같은듬직한 인물입니다.
탤런트 최재성이 KBS 1TV에서 오는 9월 4일 첫방송되는 ‘불멸의 이순신’에서 원균 역을 맡았다. 18일 오후 촬영장인 한국민속촌에서 그를 만날 수 있었다.
작가와 상의한 결과 산 같은 사람으로 생각하고 연기하려고 합니다. 그전에는 이순신을 모함하는 간사한 악역으로 폄하돼왔잖아요. 치사하거나 비겁한 인물로 말이죠. 그러나 실제로는 젊은 시절을 함께 보낸 선배로서 이순신을 무척이나 아끼고 동생처럼 따뜻하게 감쌌다고 하네요.
그는 이순신이 지장(智將)이라면 원균은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용맹스런 맹장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리는 이순신의 공적을 시기하고 권력을 탐했던 원균의 간계에 의해 이순신이 삼도수군통제사에서 직위해제되고 백의종군하게 됐다고 알고있다는 것이다.
최재성은 이런 후대 사람들의 나쁜 평가에 대해 무모했거나 민심의 소리를 기울이지 않았다거나 무언가 이유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간사하거나 비겁한 사람은 결코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신 역의 김명민도 옆에서 거들었다. 원균은 이순신의 후원자이면서 누구보다 이순신의 편에 섰던 인물입니다. 다만 원균이 불의를 보면 못 참는 감성적인 성격이라면 이순신은 원리원칙주의자이자 이성적인 성격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납니다.
나중에 라이벌로서 대립하는 부분이 있지만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선배로서 이순신이 무척 따랐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와 관련, 드라마 원작 중 하나인 ‘불멸’을 쓴 김탁환씨도 이순신과 원균의 대립은 사림(士林)의 피를 지녀 언제나 전위에서 홀로 고민하고 연구했던 이순신과 무신으로 출세했던 집안에서 자라 기존의 병법을 비판없이 답습한 원균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일 뿐이라며 이순신의 경쟁자는 원균이 아니라 앞에 놓인 왜군이며, 등뒤에서 끊임없이 반역을 의심하며 신하들을 추궁하고 다그쳤던 국왕 선조였다고 지적한 바 있다.
원균을 재조명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벌써 최재성에게 종친회 측에서 연락이 왔단다.
경기도 송탄에 묘가 있다는데 오는 30일인가에 시제(時祭)가 있다고 합니다. 한번 만나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해서 그 자리에는 참석하려고요. 그러나 책을 발간하거나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건 별로 좋지는 않은 것 같아요.
실존 인물을 재조명한다는 데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그러나 그는 오랜 연기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교훈을 체득하고 있는 듯했다.
책임감 부담감을 느끼면 한도 끝도 없지요. 그저 최선을 다하자는 쪽입니다. 진심 어리게 하려고 노력하면 그 진심이 전달되겠지요. 실존인물이고 누구의 조상님이라고 생각하면 더 부담만 되잖아요. 드라마는 또 사람 사는 얘기잖아요. 그 사람이 그 당시에 왜 그랬을까 생각하면서 연기하려고 합니다. 최재성은 현재는 SBS ‘장길산’의 장충 역도 소화하고 있다.
그는 초반에는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지만 지금은 생각보다 기대에 못미친 반응을 얻고 있어 조금은 힘들죠. 그래도 뭐 열심히 하는 거죠 뭐.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용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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