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송승헌 출연여부 놓고 진퇴양난 빠져
오는 2005년 1월 MBC가 방송 예정인 미니시리즈 ‘슬픈연가’(극본 이성은 연출 유철용)’에 송승헌(이건우 역)의 출연여부를 놓고 공영방송인 MBC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입장에 처했다.
최근 MBC는 과거 ‘드라마 왕국’이라는 명성을 지키지 못하고 ‘드라마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상황에서 ‘슬픈연가’마저 차질을 빚는다면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당초 MBC는 제작비 50억원이 소요되는 초대형 미니시리즈 ‘슬픈연가’로 내년초부터 분위기를 잡아간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하필 주인공이자 한류열풍의 주역인 송승헌이 병역 비리에 연루되면서 고민은 더 가중되고 있다.
특히 스스로 병역 비리를 시인하고 입대하겠다고 사죄를 한 송승헌이 출연한 ‘슬픈연가’를 공영방송인 MBC로서는 송출한다는 것이 여러가지로 부담스럽다.
그러나 ‘슬픈연가’가 기획단계부터 한국 인기배우 욘사마의 인기를 뛰어 넘는 권상우, 송승헌, 김희선이 출연한다는 소문에 일본 후지 TV, NHK, 대만 G TV등 각국 방송사들과 많은 에이전시들이 드라마 방영권 경쟁을 벌인만큼 ‘한류열풍’을 감안하지 않을 수도 없는 처지다.
이들 외국방송사들은 방영권을 따내기 위해 각각 최소 1억5.000만엔(한화 15억 이상)을 제시, ‘송승헌 파문’은 자칫 ‘문화 수출’과 ‘한류 열풍’에 찬물을 끼얹을 수있다는 지적마저 일고 있어 MBC는 일단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자는 판단에서 송승헌 출연여부 결정을 보류한 상태다.
이재갑 국장은 지난 21일 뉴시스와 전화통화에서 솔직히 파문을 일으킨 송승헌을 출연시키는 것은 MBC가 부담이 된다. 또 KBS ‘해신’의 한재석과는 비교되는 점도 있다. 그러나 송승헌을 제외시켰을때 대안이 없다라고 밝혔었다.
이어 김 국장은 송승헌이 ‘한류 열풍’의 주역이라는 점이 대중 들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중요한 문제다. 일단 병무청의 추후 결과를 지켜보면서 출연 여부를 결정하기로 결론을 내렸다라며 앞으로 송승헌의 출연 여부는 병무청에서 열쇠를 쥐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슬픈연가’공동제작사인 김종학프로덕션(대표 김종학), 포이보스(대표 김광수), 두손엔터테인먼트(대표 강민)측은 송승헌을 출연시켜 드라마 제작을 하는 원칙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손해배상 청구에 대한 부담뿐 아니라 앞으로 ‘한류열풍’을 이어 나가기 위해서도 불가피한 것이라는 판단 아래 당장 군대에 가겠다는 송승헌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송승헌의 드라마 출연계획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이들 제작사들은 MBC가 여의치 않을 경우 ‘슬픈연가’를 SBS에서 방영하는 방안도 의중에 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대해 독립제작사협회 고장석 회장은 병역 기피는 국민 정서상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회원사인 김종학 프로덕션 입장을 생각하면 차선이라도 협회 차원에서 대책을 세워야 겠다고 말했다.
한편 SBS 이종수 이사는 아직 공식적으로 제작사측으로부터 요청이 없어 뭐라 말할 단계는 아니다며 MBC와 기획 단계부터 협의를 했기 때문에 만약 방송이 불가 할 경우 KBS나 SBS에도 요청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즉답은 피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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