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I 2004영화제 개막작인 ‘바다 너머’는 가수 바비 다린의 일생을 다뤘다.
AFI FEST 2004
11월4~14일, LA 시네라마돔·아크라이트극장서
42개국 135편 출품한국영화는 전무
미영화학회(AFI)가 주최하는 제18회 AFI 로스앤젤레스 국제영화제가 11월4~14일 선셋과 바인에 있는 시네라마 돔과 아크라이트 극장에서 열린다.
개막작은 케빈 스페이시가 감독하고 주연한 ‘바다 너머’(Beyond The Sea). 가수 바비 다린의 삶을 다룬 이 영화는 4일 하오 8시 돔에서 상영된다. 센터피스 게일라 작품으로는 알 파치노가 샤일록으로 나오는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The Merchant of Venice-9일 하오 8시 돔)이 선정됐고 폐막작품으로는 스페인 영화로 하비에르 바르뎀이 주연하는 ‘마음속의 바다’(The Sea Inside-14일 하오 8시 돔)가 각기 선정됐다.
이밖에 또 다른 게일라 작품으로는 장이머 감독의 현란한 쿵푸검술 로맨스 영화 ‘비상단검단’(House of Flying Daggers-6일 하오 8시 돔)과 장-피에르 죄네가 감독하고 오드리 토투가 주연하는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프랑스판 순애보 ‘매우 긴 약혼’(A Very Long Engagement-10일 하오 8시 차이니즈 극장) 등이 있다.
LA에서 개최되는 영화제중 가장 긴 역사를 지니고 있는 AFI 영화제는 올해 오스카상을 받은 스페인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업적을 기리는 행사를 갖는다.
이를 위해 8일 아크라이트 극장에서 그의 영화들의 부분과 그에 관한 일화들이 소개되고 관객과 알모도바르와의 대화시간이 마련된다. 또 7일 하오 8시에는 돔에서 그의 최신작인 필름 느와르 스타일의 ‘나쁜 교육’(Bad Education)이 상영된다.
이번 영화제에는 세계 42개국이 출품한 135편의 영화가 선을 보이는데 그중 24편은 세계 첫 상영이다. 아시안 뉴 클래식 부분에는 홍콩이 ‘무간도’(Infernal Affairs) 전 3편등 모두 4편을 그리고 태국이 ‘옹박: 타이 투사’(Ong Bak: Thai Warrior)등 2편을 내놓았다.
이밖에 영국과 이스라엘 각 1편씩 출품했으나 한국 영화는 단 1편도 상영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영화제 프로그램 총책임자인 낸시 콜렛은 “박찬욱의 ‘올드 보이’와 김기덕의 ‘빈집’을 초청했으나 이들 영화를 산 미국 수입사가 승낙을 안했다”면서 “나는 한국 영화를 매우 좋아하는데 영화제에서 빠져 유감이다”고 말했다. 콜렛은 이어 “영화제 출품은 타이밍 등 여러 가지 부대조건이 맞아야 한다”며 “한국에서 작품 선정을 노리고 출품한 영화들도 있었지만 아깝게도 제외됐다”고 덧붙였다.
한국에 관한 영화로 유일한 것은 ‘국제 기록영화 경쟁’ 부문에 출품된 미·중·한국 합작인 ‘서울 열차’(Seoul Train-5일 하오 7시30분과 7일 하오 2시30분). 비디오 작품인 이 영화는 탈북자에 관한 이야기로 탈북자 및 이 문제 전문가와의 인터뷰와 기록필름 등을 사용해 탈북자 문제 뒤에 도사린 한국과 주변국간의 복잡한 지정학을 깊이 파고들었다.
올해부터 AFI 영화제는 미 최대 영화시장인 AFM(11월3~10일)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영화제와 시장을 함께 여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 셔틀이 아크라이트 극장과 AFM이 열리는 샌타모니카의 로우스 호텔 사이를 수시로 왕래한다.
영화제에 관한 문의와 매표는 (866)AFI-FEST나 www.AFI.com으로 하면 된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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