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에 달아 주인 안나가도
방문꼬마들 스스로 가져가게
검은 고양이와 호박으로 장식한 캔디박스.
부시와 케리 마스크.
미국인들은 올해 핼로윈 의상과 데코레이션, 캔디 구입, 카드값으로 45달러 가량을 소비할 계획이라고 한다. 핼로윈은 어린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어서 어른들도 변장을 즐기는데, 특히 18∼24세 젊은이들은 절반이상이 가면무도회를 계획하는 등 야단법석을 떨며 핼로윈 파티를 준비하고 있다.전통적인 핼로윈 색깔은 검정색으로, 핼로윈을 전후해 한 달간 집과 학교의 창문을 마녀나 검은고양이 실루엣을 장식한다.
■핼로윈 데코레이션
호박의 속을 도려내고 안에 촛불을 밝힌 등인 잭 오 랜턴(Jack-O-Lantern)은 빠질 수 없는 핼로윈 장식.
특히 눈길을 끄는 핼로윈 용품으로는 캔디를 잔뜩 담을 수 있게 조각한 잭 오 랜턴과 뚝뚝 떨어지는 피로 ‘Beware’라고 쓴 장식, 사악함을 드러내면서도 재미있는 창문 실루엣이 있다.
수년 간 아이들이 집을 방문하면 자동으로 캔디와 쿠키를 날라다주는 서빙 위치가 히트상품이었는데, 올해는 아예 현관문 앞에 세워두는 캔디 담는 잭 오 랜턴이 모습을 드러냈다. 문을 두드리는 꼬마손님들에게 일일이 캔디 나눠주기가 번거롭다고 생각하는 이들을 위한 것. 미니등으로 속을 환하게 밝힌 잭 오 랜턴에는 아이들의 주먹이 들어갈 만큼 크게 벌어진 입을 새겨야 한다.
마사 스튜어트 샤핑몰에서 판매하는 해골이나 유령, 가마솥에 뼈다귀를 집어넣는 마녀 무늬가 그려진 커다란 플래스틱 필름(26달러)은 창문에 붙이는 것만으로도 유령의 집을 연상시킬 수 있다. 또, 실루엣으로 창문을 장식한 후 현관으로 향하는 길에 무시무시한 조명들을 일렬로 진열하면 캔디를 달라고 찾아오는 꼬마손님을 반기는 유령의 집이 된다. 여기에 타겟(Target)에서 판매하는 안개 분무기(Fogger, 20달러)를 설치해 뿌연 안개에 가려진 집을 연출하면 좀더 신비스럽다.
조명은 굳이 돈을 주고 구입하지 않아도 런치백(이보다 조금 큰 크기의 봉투도 가능)에 부엉이나 박쥐, 거미집 모양을 낸 후 받침대가 있는 촛불을 밝히면 훌륭한 핼로윈 장식이 된다. 좀더 팬시하게 장식하고 싶다면 나뭇가지나 천장에 매달 수 있는 조명으로 꼬마등이 곳곳에 달린 거미집(29달러), 해골이 줄줄이 매달린 꼬마등(24달러), 마녀모자를 쓴 핼로윈 봉헌 랜턴(26달러) 등이 있다.
바이커스튬닷컴은 뚝뚝 떨어지는 피로 쓴 장식(Blood Drips·4.99달러)과 뱀파이어 얼굴이 새겨진 장식용 호박(36.50달러), 크고 작은 거미떼부터 5피트나 되는 털이 숭숭 나있는 왕거미(1.99∼16달러)를 팔고 있다. 꼬마등이 곳곳에 달린 거미집 군데군데 작은 거미를 매달고 현관문을 열자마자 눈에 띌만한 장소에 왕거미를 놓아두면 꼬마손님들이 겁에 질려 도망갈 수도 있다.
핼로윈 캔디는 괜히 비싼 것으로 장만해봐야 그다지 환영받지 못한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캔디는 스니커스(Snickers)가 압도적이고, M&Ms, 허시바, 투치롤스를 좋아한다. 단, 핼로윈에 맞춰 특수 포장한 초컬릿과 사탕을 주면 아이들은 더 기뻐한다.
18∼24세의 젊은 층은 친구들끼리 핼로윈 파티를 여는데 이날 드레스 코드는 핼로윈 의상 혹은 가면 착용이다.
각자 음식을 준비해 가는 팟 럭 파티가 대부분이지만 저녁식사를 제공하는 파티 초청을 받았을 때는 선물을 준비하는 게 좋다. ‘할리웃 토이 앤 커스튬’에서 팔고 있는 자그마한 해골을 겹겹이 쌓아올린 초나 죽음의 신을 상징하는 초(4.99달러)는 핼로윈 파티 선물로 그만이다. 올해는 핼로윈이 일요일이어서 핼로윈 가면 파티가 곳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인타운에는 21세 이상을 대상으로 로드스톤(Lodestone)이 주최하는 핼로윈 가면 파티 ‘스릴러 나잇(A Thriller Night)이 31일 오후5시부터 오키드 레스토랑에서 마련된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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