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경찰서 설립이 추진됐던 웨스턴가 건물.
준경찰서 무산, 공공안전협 무책임·LA시 무성의
50여만 달러의 한인사회 성금이 투입됐던 ‘준경찰서’(Police Substation) 건립사업이 성금만 날린 채 추진 12년만에 최종 무산된 것으로 결론났다.
4·29 폭동이 발생한 지 1년 만인 지난 1993년부터 한인타운 치안강화와 인종간 유대를 목적으로 LA 한인사회가 범 커뮤니티적으로 추진했던 ‘준경찰서’ 건립사업은 당시 성금을 관리하고 경찰서 건립추진했던 한인단체인 ‘코리아타운·아담스 공공안전협회’(KOWAPSA)와 시 정부의 무성의로 50여만 달러 성금 전액을 허공에 날려버리고 말아 결국 한인사회는 한인들의 피땀이 담긴 성금 50여만 달러를 모아 시 소유 건물의 수리비용만 대준 꼴이 되고 말았다.
‘준경찰서’ 건립 추진 무산에는 KOWAPSA의 허술하고 무책임한 성금관리와 시 당국의 무성의가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나 당시 성금을 모았던 한인들을 허탈하게 하고 있다. LA경찰국이 지난 2003년 ‘준경찰서’추진을 포기하는 대신 한인타운에 독립경찰서를 설립하기로 함에 따라 당시 네이트 홀든 시의원실과 시장실의 지원으로 ‘커뮤니티 센터’와 ‘미니시청’을 설치하기로 방향이 전환됐었다. 그러나 2003년 당선된 마틴 러드로우 시의원이 웨스턴가의 건물(1819 S. Western Ave.)을 지역구 사무실로 사용하고 ‘미니시청’과 ‘커뮤니티센터’는 사우스LA에 근접한 크렌셔가에 설치키로 해 준경찰서 건립사업은 결국 한인 성금 50여 만 달러만 허망하게 날린 채 ‘꿈’으로 사라져 버렸다.
당시 성금을 모금하고 준경찰서 유치를 추진했던 KOWAPSA는 당시 모금한 50여 만달러 중 10여만달러를 운영비로 허비하고 40여만달러만을 건물 공사비에 투입해 결국 비용부족으로 인한 공사중단을 자초했었다.
공사 중단 이후에도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아 책임을 면키 어렵게 됐고 2002년 건물 소유권이 BOA에서 시정부로 이전된 뒤에도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해 결국 건물은 러드로우 시의원실이 사용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한인사회는 50여 만달러의 성금을 모아 러드로우 시의원 사무실의 수리비용을 부담한 셈이 됐다.
‘구BOA’ 건물에 추진됐던 ‘미니시청’과 ‘커뮤니티 센터’유치도 러드로우 시의원에 의해 사우스LA인근의 크렌셔가로 위치가 변경돼 추진되고 있는데도 KOWAPSA가 한 일은 시의원실에 성금을 냈던 한인들에게 시의회가 감사장을 전달해달라고 요청한 것이 전부였다.
마틴 러드로우 시의원실의 무성의도 한인들을 실망시키기는 마찬가지.
러드로우 시의원실 관계자는 “커뮤니티 센터와 미니시청이 크렌셔가에 들어서도록 추진 중”임을 확인하고 “‘준경찰서’ 예정 건물에 한인 성금 40만 달러가 건물수리비로 사용된 것은 알고 있지만 당시 자금 부족으로 공사가 중단돼 프로젝트 자체가 무산된 것이어서 시의원실이 책임질 수는 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이 전부였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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