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작가 An Na ‘마이클 프린츠상’
이제까지는 아동 문학 작품에 수상되는 뉴베리 메달과 캘디콧 메달에 대해 알아보았다. 오늘은 청소년 문학 분야 최고의 상인 마이클 프린츠 상(Michael Printz Award)을 소개하고자 한다.
청소년 문학(Young Adult Literature) 분야는 아동문학(Children’s Literature)과 비교할 때 그 역사가 매우 짧다. 뉴베리 상이 1922년에, 그리고 캘디콧 메달이 1938년에 제정된 데 비해 마이클 프린츠 상은 불과 6년 전인 1999년에 제정되어 2000년에 첫 수상작이 발표되었다.
청소년 문학을 정의할 때 일반적으로는 12세에서 18세(6~12학년) 독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문학 작품으로 정의할 수 있으나, 예를 들어 J.D. Salinger의 ‘호밀밭의 파수꾼’(The Catcher in the Rye) 같은 작품들은 청소년 문학이라는 장르가 아동문학과 구별되어 사용되기 전에 성인문학 작품으로 쓰여졌으나 현재 청소년 클래식의 대표적 작품으로 청소년들에게 널리 읽히고 있는 것을 볼 때 작품의 주인공이 청소년인 작품들도 청소년 문학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마이클 프린츠 수상작들은 감수성이 예민한 틴에이저들이 겪는 여러 문제들을 다루고 있는데, 예를 들면, 2004년 수상작인 The First Part Last는 16세에 아버지가 된 Bobby가 자신의 딸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을 깨달아 가는 과정을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현실감 있게 그렸다.
특히 이 작품은, 장밋빛 만은 아닌 십대 로맨스의 문제점들을 사실감 있게 묘사하면서 독자들에게 10대 임신이 초래하는 엄청난 결과들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도전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그 역사가 일천한 상황이나, 일찍 마이클 프린츠 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한인 작가가 있다. A Step from Heaven이라는 작품으로 2002년 마이클 프린츠 상을 받은 An Na가 그 주인공으로서 특히 뉴베리 메달을 수상한 린다 수 팍과 함께 2002년 미국의 최우수 아동 문학상과 최우수 청소년 문학상 모두를 한인 작가들이 석권하였다.
An Na는 한국에서 태어나 샌디에고에서 성장한 한인 작가로 동부의 앰허스트 대학을 졸업하고 Norwich 대학에서 아동문학 석사학위를 받은 재원이다. 믿기 힘든 것은 A Step from Heaven 이 그녀의 데뷰작으로서, 자신의 첫 작품으로 최고 권위의 마이클 프린츠 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루었다는 사실이다.
본인도 처음에는 작가가 한인인 줄 모르고 A Step from Heaven을 읽기 시작했었다. 나는 책의 두 번째 페이지에서 apa, umma, halmoni 등 아빠, 엄마, 할머니가 우리말로 소리나는 대로 적혀 있는 것을 보고 반가웠다.
문학으로 학위를 받은 작가답게 마치 시의 소네트를 연상시키는 절제된 문체로 차분하고 간결하게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우리가 친숙한 많은 단어들과 감탄사들이 원래 발음 그대로 작품 속에 나타나 한국어를 아는 한인독자들에게는 또 다른 감흥을 일으킨다.
주인공 영주는 4세 때 미국을 heaven(천국)으로 믿고 부모를 따라 미국에 왔으며, 성장하면서 갈등과 고통을 겪게 되는데 작가는 이 과정을 소녀의 눈으로 잔잔히 풀어냈다. 한인 자녀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작품이다. 마이클 프린츠 수상작 목록은 다음 웹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다.
www.ala.org/ala/yalsa/booklistsawards/printzaward/Printz,_Michael_L__Award.htm
<아동도서 전문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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