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품위유지 수단은 그만...
오는 30일 뉴욕에서 개최되는 화상회의를 시작으로 출범하게 되는 12기 평통에 한인들의 바램이 많다.
12기 인선은 인원 대폭 감축, 3회연임위원위촉 배제 등 파격적인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을 기억, 개혁과 실질 활동을 추구하는 평통사무처의 기대를 만족시켜주기 바란다는 지적이다. 자문활동 기구라는 성격에 맞게 납북한 통일 성향 등 지속적인 연구와 학습을 게을리 하지 말아달라는 당부의 말이 들린다. 한국의 정책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시카고 동포사회의 여론을 한국정부에 전달할 수 있는 자문기관으로서의 성격을 십분 발휘해 달라는 주문이 제기되고 있다. 명예나 품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보다는 평통위원으로서의 순수한 역할에만 충실하는 인사들의 모습을 기대한다는 바램도 흘러나오고 있다.
네이퍼빌에 거주하는 하워드 김씨(자영업)은 “남북한의 통일 방법은 분명히 다르다. 남한은 인권문제에 비중을 두고 있는 반면 북한은 정치적인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평통회의에 몇 번 참관해 보면 일부 위원들의 경우 이 같은 차이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꾸준한 학습과 연구를 게을리 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샴버그 거주 성인준(대학원생)씨는 “개인의 명예나 감투를 위해 평통위원을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통일 정책 수렴 및 자문활동이라는 순수한 목적에만 전념해 달라”고 말했다.
기관단체장들의 바램도 이어졌다. 김창범 한인사회 발전협의회 이사장은 “한국의 정책만 따르는 것이 아니라 시카고 지역의 정서를 전달할 수 있는 역할을 맡아달라. 또한 남한은 인권문제에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정작 북한의 인권 상황과 관련해서는 크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것 같다”며 “북한의 인권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태훈 축구협회장은 “12기 평통위원으로 위촉된 인사들에게 우선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상당한 개혁 속에서 이루어진 인선인 만큼 역할을 잘 수행해 나가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9, 10기 시카고 평통 회장을 역임한 원현묵 11기 상임고문은 후배들에게 “대북문제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동포들의 여론을 한국 정부에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며 “평통의장이 곧 노무현 대통령이란 점에서 한국의 통일정책변화에도 일조할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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