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3번째 PGA투어대회인 잔 디어 클래식에 출전하는 미셸 위가 5일 미디어센터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미셸 위, 남자대회 도전 한번 더!
내일 PGA투어 잔 디어클래식 출전
“어렸을 때부터 보이들과 놀고 싶어했다. 소프트볼과 야구 가운데 택해야 할 때도 야구를 택했었다. (남자들과 겨루길 원하는 것은) 내 천성인 것 같다.”
주니어나 여자대회에는 별 관심이 없다는 15세 골프천재소녀 미셸 위(성미)가 다시 한 번 성인남자들, 그것도 골프투어 중 최고봉인 PGA투어 무대에 도전한다. 7일부터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디어런 TPC코스(파71·6,762야드)에서 벌어지는 잔 디어 클래식(총상금 400만달러)에 스폰서 초청을 받아 생애 3번째 PGA투어 대회에 나서는 것. 하와이에서 벌어지는 소니오픈에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출전했으나 각각 1타와 7타차로 컷 통과에 실패했던 미셸 위가 3번째 도전만에 PGA투어대회 컷 통과라는 ‘대 반란’을 만들어낼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역사적인 반란을 꿈꾸기엔 주변 여건이 좋다. 올 여름 이미 LPGA챔피언십에서 2위를 차지하고 US여자오픈에서는 3라운드까지 공동선두를 달리는 등 LPGA투어 메이저대회에서 잇달아 힘겨운 테스트를 거치며 한층 기량이 성장할 수 있었다. 또 PGA투어의 대부분 상위랭커들이 다음주 있는 브리티시오픈에 대비하기 위해 이번 대회를 건너뛰고 있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호재다. 그만큼 경쟁이 완화됐기 때문. 물론 이번 대회 출전선수들도 모두 당당한 PGA투어 멤버들로 미셸 위와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PGA투어 탑 클래스 선수들을 상대하는 것보다는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 미셸 위의 PGA투어 컷 통과란 거의 신들린 것 같은 플레이가 튀어나오지 않는 한 어려울 것이다. 그녀는 2년전 단 1타차로 소니오픈 컷 통과에 실패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지만 그 대회는 대회장이 자신의 안방이나 마찬가지였던 하와이 코스로 수십회에 걸친 연습라운딩으로 코스를 달달 외우다 시피하고 나간 것이고 이번 대회에는 그런 어드밴티지가 없기 때문. 미셸 위도 이를 의식한 듯 “나는 잃을 것이 없다. 기본적으로 언더독이기 때문에 그냥 재미있게 보낸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할 것”이라고 임전 소감을 밝히고 있다.
12살 때부터 LPGA투어에 들락거렸기에 미셸 위의 LPGA 대회 출전은 더 이상 특별한 뉴스거리가 아니다. 올해만 해도 SBS오픈과 LPGA 챔피언십에서 2위를 차지한 미셸 위는 아마추어가 아니었다면 이미 30만달러에 육박하는 상금을 벌어들여 상금랭킹 25위 내에 올라있을 것이다. 하지만 PGA투어의 경우는 이야기가 다르다. 여자선수가 PGA투어에서 컷을 통과한 것은 1945년 LA오픈에서 베이브 자하리아스가 마지막으로 이번에 미셸 위가 성공한다면 60년만에 처음이 된다. 지난 2003년 콜로니얼 토너먼트에서 아니카 소렌스탐이 거의 60년만에 처음으로 PGA투어대회에 나선 여자선수가 된 이후 수지 웨일리와 미셸 위(2번)가 PGA투어 대회에 나섰으나 아무도 36홀 컷을 넘어서지 못했다.
미셸 위는 또 다음주 오하이오주 레바논의 세이커런 코스에서 벌어지는 남자 아마추어대회인 US 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에 출전한다. 이 대회 챔피언에게는 미셸 위의 평생소원이라는 매스터스 출전권이 주어진다. PGA투어 컷 통과와 매스터스 출전권을 목표로 다음 2주동안 성인남자대회에 출사표를 내는 15세 소녀가 과연 어떤 성적표를 받아올 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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