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 잔 디어 클래식 첫날 3번홀에서 보기를 범한 미셸 위가 칩샷이 빗나가자 아쉬워 하고 있다.
60년만에 첫 PGA투어 대회 컷통과 노리는 여자골퍼 미셸 위
잔 디어 클래식 첫날 1언더파 공동 73위…기대할 만한 호성적
골프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질 것인가.
희망은 분명히 살아있다. 여자골퍼로는 60년만에 처음으로 PGA투어대회 컷 통과를 노리는 15세 소녀 미셸 위(성미)가 7일 막을 올린 잔 디어 클래식(총상금 400만달러) 첫날 경기에서 버디 5, 보기 4개로 1언더파 70타를 치는 기염을 토하며 이날 경기를 마친 154명 가운데 공동 73위에 자리잡았다. 단독선두로 나선 헌터 메이헌(8언더파 63타)과는 7타차. 상위 70위(타이포함)까지인 컷오프 라인에는 아직 1타 밑에 있지만 충분히 컷 통과를 기대할 만한 호성적이다.
하지만 경기 후 미셸 위는 “컷 통과는 별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 선두에 5타(나중에 7타로 늘어남)밖에 뒤져있지 않으니 다음 3라운드에서 신들린 것처럼 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 지 어떻게 알겠느냐”고 말해 단순히 컷을 넘어서는 것이 아니라 훨씬 더 야심찬 꿈을 꾸고 있음을 드러냈다.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디어런 TPC코스(파71·6,762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1라운드에서 미셸 위는 15살 소녀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 수준높은 플레이로 성인남자 프로선수인 2명의 플레잉 파트너들을 압도하며 언더파 스코어를 만들어내는 선전을 펼쳐 역사적인 PGA투어 컷 통과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미셸 위는 이날 경기를 마칠 때까지 컷 통과선 안쪽에 있었으나 늦게 출발한 선수들의 스코어가 올라가면서 순위가 떨어져 일단 컷오프선 밖으로 밀렸다.
성인남자선수들에 크게 뒤지지 않는 장타력이 트레이드마크인 미셸 위지만 아이언샷과 퍼팅, 그리고 코스 매니지먼트에서도 부쩍 향상된 모습을 보이며 당당히 중위권에 이름을 올린 이날 경기내용은 미셸 위의 PGA투어 컷 통과가 단순히 꿈만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고도 남았다. 드라이브 평균 277.5야드는 출전선수 중 공동 139위로 하위권이었지만 큰 차이는 아니었고 67%의 그린적중률도 나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그린당 1.667개의 퍼팅은 상위 24위에 해당될 만큼 좋았다. 첫 8홀동안 보기 4개와 버디 2개로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마지막 10홀에서는 보기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내는 깔끔한 플레이로 희망을 되살린 것도 인상적이었다.
파5 2번홀에서 18피트짜리 버디펏을 성공시켜 분위기를 띄운 미셸 위는 곧바로 3, 5, 6번홀에서 계속 보기를 범해 2오버파가 되며 흔들리는 듯 했으나 파3 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한숨을 돌렸다. 곧바로 8번홀에서 다시 보기로 1타를 잃은 미셸 위는 9번홀에서 천부적인 천재성이 번득이는 샷을 뿜어내 버디를 잡아내며 이날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티샷 미스로 200야드나 남은 세컨샷이 나무에 가려 홀이 전혀 보이지 않는 위치에 떨어졌으나 3번아이언을 잡고 슬라이스를 시도한 세컨샷은 홀컵 위쪽 30피트 지점에 떨어졌고 이 롱 버디펏을 성공시킨 것.
기세가 오른 미셸 위는 11번홀에서 12피트 버디펏을 살려내 이븐파로 내려갔고 이후 파 행진을 이어가다 파5 17번홀에서 팬들을 경탄시키는 환상적인 페어웨이 우드샷으로 투온에 성공, 투펏 버디를 추가, 언더파로 내려갔다. 핀까지 260야드를 남기고 3번우드로 친 세컨샷을 핀 10피트 옆에 붙여 이글찬스를 잡았으나 그린 브레이크를 잘못 읽어 이글에는 실패하고 버디를 낚은 것. 미셸 위는 18번홀에서도 15피트 파 퍼팅을 살려내 팬들의 환호속에 라운드를 마쳤다. 한편 이번 대회에 나선 한인선수중 케빈 나(상욱)는 기권했고 찰리 위(창수)는 미셸 위와 같은 1언더파 70타로 공동 73위를 달렸다.
미셸 위가 18번홀에서 파세이브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