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부족 4언더 못지켜
2타차 컷탈락‘망연자실’
PGA투어 잔 디어 클래식 2R
마지막 4홀을 버티지 못했다.
여자선수로 60년만의 첫 PGA투어대회 컷 통과라는 역사에 도전한 15세 골프천재소녀 미셸 위(한국명 성미)가 위업달성을 눈앞에 두고 실족, 아쉽게 목표달성에 실패했다. 8일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디어런 TPC코스(파71·6,762야드)에서 벌어진 잔 디어 클래식(총상금 400만달러) 2라운드 경기에서 미셸 위는 전반에만 버디 4개(보기 1)를 잡으며 3타를 줄이는 눈부신 선전으로 합계 4언더파로 내려가며 컷오프선(-3) 위쪽을 유지했으나 후반 15번째 홀인 파4 6번홀에서 통한의 더블보기를 범하며 순식간에 컷오프선 밑으로 떨어진 뒤 다음홀에서도 티샷 미스로 보기를 추가, 결국 2타차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날 버디 4, 보기 2, 더블보기 1개로 이븐파 71타를 친 미셸 위는 이틀합계 1언더파 141타, 공동 88위로 대회를 마쳤다. 선두는 13언더파 129타를 친 베테랑 J. L. 루이스가 달리고 있다.
비록 결과는 욕심에 못 미쳤지만 미셸 위의 플레이는 눈부셨다. 성인남자프로들, 특히 세계 최정상의 PGA투어 대회에서 15세 소녀가 보여준 플레이는 ‘경이적’이라는 표현이 결코 지나치지 않는 것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녀는 아직 15세 소녀였고 승부의 고비에서 닥친 엄청난 프레셔를 극복하기에는 조금 부족했다.
전날 1타를 줄여 컷오프선에 1타차로 뒤진 상태에서 이날 10번홀부터 라운드를 시작한 미셸 위는 첫 홀에서 버디를 잡은 데 이어 12번홀에서 칩샷을 그대로 홀인시켜 2번째 버디를 낚는 등 눈부신 출발로 ‘역사창조’의 희망을 밝혔다. 14번과 15번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맞바꾼 미셸 위는 18번홀에서 핀 6인치 옆에 붙는 환상적인 어프로치샷으로 탭인버디를 보태 전반에만 3타를 줄이며 반환점을 돌았다. 그리고 후반 첫 5홀에서 파 행진을 이어가며 주말 라운드를 향해 순항하는 듯 했다.
하지만 진짜 테스트는 그때부터였다. 가장 짧은 파4홀인 6번홀에서 미셸 위의 티샷은 왼쪽 페어웨이 벙커로 들어갔고 스탠스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친 세컨샷도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졌다. 벙커샷을 핀 20피트 지점으로 빼낸 미셸 위는 꼭 파를 세이브하려는 욕심에 업힐 파 퍼팅을 너무 세게 쳤고 볼은 홀컵을 스치고 5피트나 지나가면서 재앙은 시작됐다. 내리막인 컴백 보기퍼팅도 미스한 미셸 위는 순식간에 2타를 잃고 컷오프라인 밑으로 떨어졌고 그 충격은 곧바로 파3 7번홀에서도 이어졌다. 티샷을 완전히 미스한 뒤 22피트 파 퍼팅을 아깝게 놓치며 컷에서 2타차로 멀어진 것.
마지막 2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야하는 절박한 상황에 몰린 미셸 위는 8번홀에서 14피트 버디펏 기회를 잡았으나 볼이 홀컵을 스치며 멈춰서 모든 희망이 사라지자 그 자리에 쭈그리고 망연자실하는 모습이었다. 경기후 그녀는 “너무나 힘들다. 언더파를 치기 했어도 전반 너무 잘 했는데 후반에 망쳐 너무 아쉽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으나 “LPGA투어에서도 4번째 도전에서 컷을 만들었다. (PGA투어에서) 4번째 도전은 다음 번이다”고 말해 PGA투어 도전을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미셸 위는 다음주 오하이오주에서 벌어지는 남자 아마추어대회인 US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에 출전한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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