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4회 브리티시오픈 오늘 개막
최경주·허석호·양용은등 한인골퍼 3명 출전
올해로 134회째를 맞는 세계 최고역사와 전통의 2005 브리티시오픈(총상금 400만파운드- 약 703만달러) 골프챔피언십이 13일 밤(LA시간)부터 골프의 발상지로 불리는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7,279야드)에서 막을 올려 4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생애 18번이나 메이저타이틀을 석권한 살아있는 전설 잭 니클러스가 생애 마지막 메이저대회에 출전해 역사적인 올드코스에 작별을 고하는 이번 대회는 니클러스의 메이저 타이틀 기록에 도전하는 타이거 우즈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전 세계 최고의 선수 156명이 영광의 클라렛 저그(Claret Jug)를 향해 출사표를 냈다.
잭 니클러스가 클라렛저그를 들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스코틀랜드의 5파운드짜리 특별 지폐를 들고 있다. 니클러스의 생애 마지막 메이저대회 출전을 기념하는 이 지폐는 대회 첫날인 14일부터 유통된다.
니클러스는 원래 지난 4월 매스터스를 끝으로 메이저대회 출전을 마감할 계획이었으나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원래 코스교체 순서를 바꿔 원래 내년도 대회장소였던 세인트 앤드루스를 올해로 앞당김에 따라 이번 대회를 생애 마지막 메이저 출전으로 삼게 됐다. 세인트 앤드루스는 니클러스가 지난 1970년과 78년 클라렛 저그를 치켜올렸던 장소이며 니클러스는 이에 앞서 66년 뮈어필드에서도 우승한 바 있다.
하지만 막상 대회가 시작되는 니클러스를 둘러싼 센티멘탈한 감정은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 가려질 것이다. 우선 니클러스의 18회 메이저 타이틀 기록을 타깃으로 삼고 있는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생애 10번째 메이저 타이틀 사냥에 나선다. 올해 매스터스 우승으로 생애 9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따낸 우즈는 지난달 US오픈에서 2위에 그쳐 메이저 10승 첫 도전에 실패했다. 영국의 도박사들은 이미 압도적으로 우즈를 최고 우승후보로 꼽고 있는 가운데 어니 엘스와 비제이 싱, 필 미켈슨 등 팬들의 귀에 익숙한 이름들이 우즈를 위협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과연 우즈의 생애 메이저 10승 도전은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이뤄질 것인가. 아니면 3년연속으로 신데렐라 챔피언이 등극할 것인가. 한가지 우즈에게 조짐이 좋은 것은 우즈가 지금까지 니클러스가 마지막으로 출전한 매스터스와 US오픈, PGA 챔피언십에서 모두 우승을 했다는 사실이다. ‘니클러스의 마지막 메이저 = 우즈 우승’이라는 등식이 이번에도 맞아떨어질 지 궁금하다.
연습라운드 도중 6번홀에서 티샷 순서를 기다리는 타이거 우즈.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생애 통산 10번째 메이저 타이틀에 도전한다.
물론 실제 결과가 어떻게 나올 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지난 2년간 브리티시오픈 우승자가 누구였는지 돌이켜보면 이는 분명해진다. 완전 무명이던 벤 커티스(2003년)와 터드 해밀턴(2004년)이 세계 최고대회에서 잇달아 우승컵을 치켜든 것은 출전선수 모두에게 가슴 깊은 곳에 한가닥 큰 야망을 품게 하기에 충분하다.
이번 대회에는 또 사상 처음으로 최경주와 허석호, 양용은 등 3명의 한인선수가 동시에 출전한다.
올해 6번째로 브리티시오픈 무대를 밟는 최경주는 지난해 대회에서 공동 16위로 한국선수로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린 뒤 이번 대회에서 탑10에 도전한다. 2년전 이 대회에서 초반 선두권에 나서는 돌풍을 일으켰던 허석호도 그동안 다져진 자신감을 토대로 반란을 꿈꾼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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