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가 7번홀에서 파펏을 성공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US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 챔피언십
마지막 18번홀서 극적 승리
백상배 챔프 제이 최도 32강 진출
매스터스의 꿈은 계속된다.
13일 오하이오주 레바논의 셰이커런 골프클럽(파70·6,966야드)에서 벌어진 2005 US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 챔피언십 매치플레이 첫날 경기에서 15세 골프소녀 미셸 위(한국명 성미)와 스트록플레이 메달리스트 앤소니 김(20)이 나란히 1홀차의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2회전에 올랐다. 올해 백상배 챔피언인 제이 최(21)는 스티븐 스트롱을 3홀차로 완파하고 32강이 겨루는 2회전에 안착했다.
지난해 이 대회 8강까지 올랐던 난적 윌 클렉스톤(23)과 1회전에서 격돌한 미셸 위는 이날 8번홀까지 2홀을 뒤지는 등 초반 경기를 끌려갔으나 9, 10번홀을 잇달아 따내며 반격에 나섰다. 이후 미셸 위는 클렉스톤이 한 홀을 앞서가면 곧바로 쫓아가는 등 일진일퇴의 접전을 펼치다 15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이날 첫 리드를 잡았다. 생애 처음으로 수백명의 갤러리 앞에서 경기를 했음에도 불구, 전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인 클렉스톤은 곧바로 16번홀에서 40피트 롱버디펏을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17번홀에서는 10피트 버디펏으로 리드를 잡을 기회가 있었으나 퍼팅이 홀컵을 외면하면서 마지막 찬스를 놓쳤다. 승부가 갈린 것은 마지막 18번홀. 미셸 위는 180야드 지점에서 친 6번아이언 세컨샷을 핀 15피트 지점에 붙인 반면 클렉스톤은 훨씬 가까운 156야드 지점에서 8번아이언을 잡았으나 홀컵 아래쪽 35야드 지점에 올리는데 그쳤고 클렉스톤의 버디펏이 빗나간 뒤 미셸 위는 버디펏을 깨끗하게 홀컵에 집어넣으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경기 후 미셸 위는 “오늘 통과해 매우 안도가 된다. 매우 힘들었지만 마지막 퍼팅을 넣으며 기분이 좋았다.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오늘처럼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클렉스톤은 “나도 못한 것은 아니었으나 그녀(미셸 위)가 정말 잘 했다. 정말 인상적이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미셸 위의 2회전 상대는 C.D. 학커스미스(20)로 결정됐다. 볼스테이트대 3학년이 되는 학커스미스는 눈을 뜨고 잠을 자는 희귀한 특징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미셸 위를 만나게 된 것에 대해 “좋은 기회다. 그녀를 꺾는 것은 내게 자신감을 줄 것”이라고 환영, 충천한 자신감을 과시했다.
한편 스트록플레이를 1등으로 통과한 앤소니 김은 1회전에서 같은 한인인 기 문을 1홀차로 힘겹게 따돌리고 2회전에 올랐다. 오클라호마대 3학년으로 지난 시즌 대학골프 올아메리카팀 1진에 뽑힌 앤소니 김은 이날 10번홀까지 단 한 번도 리드를 잡지 못하고 끌려갔으나 11번홀에서 버디로 잡은 첫 리드를 끝까지 놓치지 않고 이어가 승리를 따냈다. 또 제이 최는 단 한번도 리드를 허용하지 않고 순항한 끝에 2회전에 올랐고 강성훈도 루크 배키에 4홀차 압승을 거두고 32강에 합류했다. 그러나 지난해 US주니어 챔피언 김시환(16)을 비롯한 3명의 스트록플레이 공동 2위그룹은 모두 1회전에서 탈락, 이변의 제물이 됐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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