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11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갤러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최경주·니클러스 (+3) 공동 98위
세계 골프의 시즌 3번째 메이저인 제134회 브리티시오픈(총상금 730만달러) 첫날 경기에서 ‘황제’ 타이거 우즈가 6언더파 66타의 맹타를 휘둘러 단독선두로 나서며 시즌 2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14일 골프의 발상지 스크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7,279야드)에서 막을 올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우즈는 버디 8개를 잡고 보기 2개를 범해 6타를 줄이며 지난 2000년 PGA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66타를 친 이후 메이저대회에서 가장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 2000년 이 코스에서 벌어진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할 때 4일동안 단 한 번도 악명높은 항아리 벙커에 빠지지 않았던 우즈는 이날 18홀동안 3번이나 벙커를 출입하고도 오히려 당시 1라운드보다 좋은 성적을 올려 생애 2번째 브리티시오픈 타이틀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우즈에 1타 뒤인 5언더파 67타를 친 호주의 마크 헨스비가 단독 2위로 나섰으며 프레드 커플스와 라티프 구슨을 포함한 10명이 68타로 공동 3위그룹을 형성했다. 그러나 생애 164번째이자 마지막 메이저대회에 나선 ‘살아있는 전설’ 잭 니클러스는 3오버파 75타로 선전했음에도 불구, 공동 98위로 그쳐 컷 통과가 쉽지 않게 됐다.
이날 바람이 잔잔한 오전에 티오프한 우즈는 단 3번만 페어웨이를 놓칠 만큼 정확하면서도 평균 340야드에 달하는 폭발적인 장타를 뿜어내며 코스를 압도해 나갔다. 4, 5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기세를 올린 우즈는 7번홀 버디에 이어 9번홀부터 시작, 4연속 줄버디를 낚아올리며 단숨에 리더보드 꼭대기로 치고 올라갔다. 우즈는 13번홀에서 티샷이 페어웨이 벙커에 빠져 1타를 잃은 데 이어 16번홀에서 다시 그린사이트 벙커에 빠지며 보기를 범해 다소 주춤했으나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기분좋게 라운드를 마무리지었다. 우즈는 “벙커를 완벽하게 피해가지는 못했지만 66타는 아주 만족스러운 스코어”라며 “이곳에서 두번째 우승을 하고 싶고 또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사뭇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니클러스는 이날 수많은 갤러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7번아이언 세컨샷을 4피트옆에 붙여 오프닝 버디를 낚는 가 하면 7번홀에선 셸 벙커를 살짝 넘기는 절묘한 칩샷으로 5피트 버디펏 찬스를 만드는 등 노익장을 과시했으나 중반 3연속 스리펏 보기가 튀어나오는 바람에 75타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손목 부상의 후유증을 겪고 있는 최경주(37)도 버디 2, 보기 5개로 3오버파 75타를 치며 니클러스와 같은 공동 98위 그룹으로 밀렸다. 또 허석호는 이글 1개와 버디 2개를 잡고 보기 5개를 범해 1오버파 73타로 공동 56위를 달렸고 이 대회에 첫 출전한 양용은은 4오버파 76타로 공동 116위에 머물렀다.
한편 우승후보들 가운데 세계 2위 비제이 싱과 US오픈 챔피언 마이클 캠벨은 우즈에 3타 뒤진 공동 13위 그룹에 포진했으며 어니 엘스와 필 미켈슨은 나란히 2오버파 74타를 쳐 공동 74위의 다소 실망스런 출발을 보였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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