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 회담 재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인권 문제가 대북 협상의 핵심 의제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제기됐다.
인권단체인 프리덤하우스가 19일 워싱턴 DC 소재 메이 플라워 호텔에서 개최한 ‘제1회 북한인권 국제회의’에서 샘 브라운백 연방상원의원(공화·캔사스), 탈북자 강철환(조선일보 기자)씨 등 초청 연사들은 북한 주민 자유화는 맨 먼저(front), 그리고 가장 중심적(center)으로 다뤄져야할 사항’임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 행사의 초점은 ‘민주주의론’의 저자이면서 인권운동가로 잘 알려진 나탄 샤란스키와 ‘평양의 어항’을 저술, 최근 조지 부시 대통령과도 만났던 강철환씨의 대담.
브라운백 상원의원이 직접 사회를 맡아 진행된 대담에서 샤란스키는 “북한의 상황을 스탈린 체제 아래서 수많은 사람이 학살당했던 당시와 같다”면서 “미국은 북한 주민의 자유화를 강력히 지지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씨는 북한 인권을 다루는 UN에서 한국 정부가 세 번이나 기권했던 사례를 구한말 이완용이 나라의 주권을 팔아넘긴 상황에 비교하면서 “인권 문제를 먼저 거론하지 않고 핵 문제에만 집중하게 되면 한반도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또 “김정일 정권은 정치범 수용소 없이는 절대 유지될 수 없는 체제”라고 지적한 뒤 “지난 반세기 동안 20-30만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수용소를 없애기 위해 국제사회가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과 동맹관계에 있는 중국은 한편으로 북한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음도 지적됐다.
강씨는 “한국에서 제작되는 드라마 비디오 테입 등 중국을 통해 불어오는 자유화 바람이 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북한 주민들이 더 이상 정부 신문을 믿지 않는다”고 폭로했다.
오전에는 짐 리치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위원장(공화·아이오와)의 개막 연설과 다큐멘타리 ‘서울 트레인’ 상영이 있었으며 팀 피터스(핼핑 핸즈 코리아), 천기원 목사(두리하나선교회 대표)의 사회로 탈북자 포럼도 있었다.
또 오후에는 미주 한인교회 북한인권단체인 KCNK(북한동포 한인교회 연대·대표 장세규 목사) 주최의 포럼과 북 사인회, 리셉션, LiNK(북한해방·Liberty in North Korea)의 공연 등이 이어졌다.
이날 대회에는 프랭크 울프 하원 세출위원회 위원장(공화.버지니아), 정의용(열린 우리당), 김문수(한나라당) 의원 등 양국 정계 인사들과 디펜스 포럼 (대표 수전 솔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양국 NGO 대표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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