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소녀 골프 꿈나무 앨리슨 이양
주니어 월드 골프 챔피언십 우승
한인 골프 꿈나무 앨리슨 이(10·발렌시아)양이 오른쪽 발톱이 빠지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투혼을 발휘해 ‘주니어 월드 골프 챔피언십’에서 3연패의 대기록을 세웠다.
이 양은 지난 12-15일 샌디에고 웰크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주니어 월드 골프 챔피언십(9~10세)에서 전 세계 50여명의 퀄리파잉된 골퍼들과 기량을 겨눠 3라운드 총계 5언더파 181타의 성적으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이 양은 1라운드 경기에서 버디 1개, 보기 1개로 62타, 2라운드 경기에서 버디 4개로 58타, 3라운드 경기에서 버디 5개와 보기 4개로 61타를 기록, 2위와 무려 9타차로 우승했다.
이번 대회 3위는 미래의 아니카 소렌스탐을 넘보는 꿈나무 골퍼 양자령, 캐나다에서 온 최희욱양이 8위를 기록, 1-10위까지 3명의 한인 소녀가 입상했다.
앨리슨양은 골프광인 아버지를 쫓아 골프 연습장을 함께 다니면서 6세때 부터 골프를 치기 시작했다. 앨리슨양의 아버지 존 이씨는 “딸이 골프채를 우연한 기회에 잡았는데 매우 흥미있어 했다”며 “골프연습을 꾸준히 하면 신발을 사주고, 디즈니랜드를 간다든가 하는 유인책으로 골프에 흥미를 느끼게 했다”고 밝혔다. 보통 연습시간은 하루에 5시간 정도이다. 8세에 처녀 출전한 후 2연패를 했던 앨리슨양은 특히 이번 대회 출전 5일전, 플래스틱 의자에 세게 부딪히면서 오른쪽 발톱이 빠지는 부상을 당해 대회 출전 여부가 위태롭기까지 해 이번 대회 우승은 더 값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존 이씨는 “발톱이 떨어져나가는 바람에 앨리슨이 샷을 치키는 커녕 제대로 걷기도 힘들 정도였다”며 “고육지책 끝에 골프화 대신 오픈 샌달을 신고 대회에 참가해 우승은 생각도 못했다”고 대견해했다. 발톱이 빠져 제대로 샷을 휘두르기도 힘든 상황에서 대회를 포기하지않고 투혼을 발휘, 끝내 우승을 일궈낸 앨리슨양은 “이번 대회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미셸 위를 잇는 LPGA의 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앨리슨양은 현재 아로마 골프 아카데미(대표 박윤숙)가 운영하고 있는 한인 주니어 선수단 ‘그린 에인절스 US’ 1기생 가운데 선두주자로 골프 전문지 골프 다이제스트지 2003년 9월호에서 골프 유망주로 소개되기도 했다. 골프 다이제스트지는 당시 8세의 앨리슨 이 양이 170야드의 비거리 기록을 갖고 있다며 풀로 백스윙을 하고 다른 소녀 골퍼처럼 욕심내는 스윙을 하지 않고 차분한 스윙을 하는 유망주로 평가했다.
어릴 때 이 대회에 참가했던 타이거 우즈, 아니카 소렌스탐, 한희원, 미셸 위 등도 1-2번 우승에 그쳐 상대적으로 앨리슨양의 이번 대회 3연패는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내년에 4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 지 여부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앨리슨양을 2년전부터 지도했던 아로마 골프 아카데미의 박윤숙 대표는 “스윙을 봐도 흠잡을 게 없고 특히 어린이답지 않게 정신력이 강하며 판단력이 좋고 담력이 세다”며 “향후 LPGA를 누비는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흥률 기자>
peterpa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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