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의 대한제국 공사관 건물 매입을 위한 창구 단일화 작업이 무산됐다.
9일 오후 더블트리 호텔에서 열리기로 한 공사관 매입과 한미역사박물관 개설 추진위원회 구성을 위한 회의는 미주한인회 총연합회(회장 김영만)측의 불참으로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미주 한인재단 워싱턴의 정세권 회장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는 미주총연 최광수 건축위원장, 서울의 공사관찾기운동본부(회장 유상열)와 한인재단등 3개 단체 대표들이 참석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이에 따라 공사관 매입운동은 미주총연과 한인재단-서울측이 각각 독자 추진하는 방식으로 귀결됐다.
정세권 한인재단 회장은 “전날 최광수 위원장으로부터 현재 미주총연측은 공사관 매입을 위한 오퍼를 넣고 있는 단계이기에 모임에 참석할 필요가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더 이상 미룰 수 없기에 서울측과 함께 오는 11월말까지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어 “건물주가 지난 7월31일 우리측에 제시한 매각 조건이 있다”며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한 다음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건물주인 티모시 L. 젠킨스씨가 제시한 조건에는 D.C. 다운타운내 3천스퀘어 피트 규모의 콘도 대리 구입, 10년간 콘도피 대납, 매입비용 외에 10%의 인센티브 제공 등 총 5개 조항의 무리한 요구가 들어있다. 매입 재원에 대해 서울측의 유상열 회장을 대리해 참석한 김용균 목사는 “유상열 회장이 사재를 투입해 매입한 다음 정부에 헌납할 것”이라며 “향후 박물관을 개설, 동포단체에서 운영을 맡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그러나 “건물주가 가격 등 터무니없는 요구를 계속하면 굳이 매입할 필요가 없으며 한인 커뮤니티센터를 매입하는게 더 낫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모임에 불참한 최광수 미주총연 건축위원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김영만 회장으로부터 추진위 결성 소식에 대해 아무것도 들은 게 없다”며 “현재 미주총연에서 건물 매입을 위한 마지막 협상중이기에 모임에 나갈 필요가 없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그 동안 미주총연에서는 네차례 오퍼를 넣는 등 꾸준히 매입을 추진해왔다”며 “지난 6월초 건물주가 150만달러를 요구하고 있어 현재 협상중”이라고 소개했다.
최 위원장은 “미주총연은 50만달러의 현찰등 매입을 위한 준비가 다 돼 있다”며 “사지 않을 사람들이 불필요하게 가격을 올리거나 하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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