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 필 미켈슨(미국)이 생애 두번째 메이저 왕관을 향해 질주했고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컷오프의 수모를 간신히 모면했다.
미켈슨은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스프링필드의 밸투스롤골프장(파70.7천392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총상금 625만달러) 2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7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 등을 묶어 5타를 줄였다.
첫날 3언더파 67타를 쳐 5명과 공동선두에 나섰던 미켈슨은 중간합계 8언더파 132타로 2위 제리 켈리(미국. 135타)를 3타차로 제치고 단독선두로 치고 나왔다.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메이저 무관의 한’을 풀었지만 올해 3개 메이저대회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미켈슨은 이로써 시즌 4승과 메이저 2번째 우승 기대를 한껏 높였다.
미켈슨은 코스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면서도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았다고 조심스럽게 기대감을 밝혔다.
올해 마스터스와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하고 US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메이저대회에서 유난히 강세를 보였던 우즈는 지옥 문턱에서 가까스로 탈출했다.
5오버파 75타라는 최악의 1라운드 스코어를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전반에만 2타를 더 잃은 우즈는 프로 전향 이후 메이저대회에서 처음으로 컷오프당할 위기에 몰렸다.
11번(파4), 12번홀(파3) 연속 버디로 한숨을 돌린 뒤 15번홀(파4)에서 다시 1타를 줄여 컷 기준선을 간신히 넘어섰던 우즈는 17번홀(파5)에서 파퍼트가 홀을 맞고 돌아나오면서 커트라인 아래로 내려가고 말았다.
하지만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우즈는 358야드나 날아가는 장타를 터트린 뒤 두번째샷을 그린에 안착시켰고 가볍게 2퍼트로 버디를 추가, 컷탈락의 위기를 벗어났다.
이날 1언더파 69타를 친 우즈는 합계 4오버파 144타로 공동62위라는 부끄러운 순위에 머물렀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비제이 싱(피지)은 3타를 줄여 미켈슨에 5타 뒤진 공동6위에 올랐고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 로리 사바티니(남아공),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등이 4언더파 136타로 공동3위 그룹에 포진했다.
이 대회에 첫 출전하는 양용은(33.카스코)은 버디를 7개나 뽑아내는 맹타를 휘둘러 3언더파 67타를 때려냈다.
중간합계 2언더파 138타로 공동11위에 오른 양용은은 최경주(35.나이키골프) 밖에 이뤄내지 못한 한국선수 메이저대회 ‘톱10’ 기록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이븐파 70타를 친 최경주는 공동30위(1오버파 141타)를 달려 상위권 진입의 희망을 살려냈으나 76타로 무너진 나상욱(21.코오롱엘로드)과 77타로 부진한 허석호(32)는 컷통과에 실패했다.
한편 이날 4번홀 그린 주변에서 커다란 나뭇가지가 떨어지는 바람에 관중 1명과 2명의 TV 중계 요원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경기가 10여분간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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