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미켈슨이 만면에 미소를 띄고 우승컵을 치고 들고있다.
지난해 매스터스 이어
생애 2번째 메이저 타이틀
악천후로 대회종료가 하루 늦어진 제87회 PGA 챔피언십(총상금 625만달러)에서 필 미켈슨이 짜릿한 마지막 홀 ‘우승버디’를 타고 생애 2번째이자 올해 첫 메이저 타이틀을 따냈다.
15일 뉴저지주 스프링필드의 볼투스롤 골프클럽(파70·7,392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4라운드 잔여경기에서 미켈슨은 파3 16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파5 18번홀에서 우승을 결정지은 버디를 낚아 올려 짜릿한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미켈슨은 이틀간에 걸쳐 치러진 4라운드에서 버디 3, 보기 5개로 2오버파 72타를 쳐 4라운드 합계 4언더파 276타를 기록, 스티브 엘킹턴과 토마스 비욘을 1타차로 따돌렸다. 전날 경기를 마친 타이거 우즈는 2언더파 278타로 미켈슨에 2타 뒤진 공동 4위에 오르며 올해 4대 메이저에서 우승 2번, 2위와 4위 각 한 번 등 모두 탑4에 입상하는 기록을 남겼다.
지난해 매스터스에서 우승하며 목타던 메이저 우승가뭄을 해갈했던 미켈슨은 올해 첫 3개 메이저에서 한 번도 우승권에 들지 못했으나 이번 대회에서 첫날부터 공동선두로 나서며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 시즌 4승 째를 따내며 우즈, 비제이 싱과 함께 시즌 다승공동선두로 올라섰고 세계랭킹에서도 어니 엘스를 제치고 4위에서 3위로 한 계단 뛰어오르게 됐다. 2년연속으로 메이저 우승을 기록한 것은 우즈를 제외하면 지난 10년간 미켈슨이 처음이다.
전날 13번홀까지 4언더파를 기록한 상황에서 악천후로 경기가 중단됐던 미켈슨은 이날 아침 재개된 경기에서 14번홀 파 퍼팅을 성공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짧지만 긴 하루를 시작했다. 미켈슨은 파3 16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3언더파로 엘킹턴과 타이로 내려앉았고 비욘이 파5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3언더파가 되면서 3명이 공동선두가 됐고 미켈슨이 17번홀에서 15피트짜리 버디펏을 아깝게 놓치면서 결국 최후의 18번홀 결과에 따라 우승이 판가름나게 압축됐다. 파5 18번홀은 이번 대회 가장 쉬운 홀로 3명 모두 버디를 잡아야만 우승 희망이 있음은 누구에게도 자명했다.
하지만 엘킹턴과 비욘은 찾아온 마지막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특히 비욘은 완벽한 티샷을 치고 나서도 충분히 투온이 가능한 지점에서 친 세컨샷이 훅이 나는 바람에 왼쪽 벙커에 빠졌고 벙커샷 후 친 롱 버디펏이 홀컵을 돌고 나오는 바람에 땅을 쳤다. 이들이 스코어링텐트에서 TV중계를 지켜보는 가운데 마지막 홀에 나선 미켈슨은 완벽한 티샷에 이어 247야드 지점에서 친 4번우드 세컨샷이 그린 앞 깊은 러프에 빠졌으나 홀컵 3피트 옆에 붙는 완벽한 칩샷으로 탭인 버디를 낚으며 우승을 결정지었다. 칩샷을 우승을 확신한 듯 양팔을 치켜들고 환호한 미켈슨은 우승펏을 침착하게 성공시킨 뒤 그린으로 달려나온 세 딸, 그리고 아내 에이미와 차례로 포옹하며 우승의 감격을 만끽했다.
우승이 확정되자 달려나온 딸 어맨더(왼쪽)와 소피아를 포옹하고 있는 미켈슨.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