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 올들어 4승을 합작하며 새로운 중흥기를 맞고 있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리언 파워’가 2주간의 휴식을 마치고 5번째 우승컵을 향해 출격한다.
오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콜럼비아 엣지워터 골프장(파72. 6천307야드)에서 3일간 열리는 세이프웨이클래식(총상금 140만달러)은 지난달 25일 끝난 브리티시여자오픈 이후 2주만에 개최되는 LPGA 투어 대회.
그동안 고국 방문과 휴식, 훈련 등으로 알찬 ‘방학’을 보낸 한국 선수 25명이 일제히 출사표를 냈다.
나름대로 쌓인 피로도 털고 다소 미흡하다고 느꼈던 스윙의 결점도 찾아내면서 ‘정비’를 마친 선수들은 저마다 우승컵을 염두에 두고 포틀랜드에 집결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낭자군 25명 가운데 가장 우승컵에 대한 의지가 강렬한 선수는 작년 이 대회 챔피언 한희원(27.휠라코리아)이다.
타이틀 방어라는 숙제 뿐 아니라 올들어 후배들의 거센 도전에 휘말려 뒷전으로 밀려날 위기에 빠진 한희원에게는 LPGA 투어 한국 군단의 간판선수 가운데 한명으로서 체면을 되찾는 일이 시급하다.
3위 두차례를 포함해 ‘톱10’ 입상 5차례로 썩 나쁘지 않은 시즌 성적이지만 후배 장정(25), 김주연(24.KTF), 이미나(24), 강지민(25.CJ)의 우승 행진을 지켜봐야 했던 한희원은 박세리(28.KTF), 박지은(26.나이키골프), 그리고 김미현(28.KTF) 등 ‘동료 간판’의 잇단 부진에 따른 ‘세대교체론’이 때이르다는 사실을 이번 대회 우승으로 증명해보이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한희원의 가장 큰 경쟁자 역시 ‘고국 동료’들이다.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장정은 물론 기량과 자신감에서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는 이미나, 그리고 US여자오픈 우승 후유증이 이제는 가셨다는 김주연, 그리고 코닝클래식에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꺾은 강지민 등은 이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뿐만 아니라 슬럼프를 겪고 있는 박세리, 박지은, 김미현도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배수진을 쳤다.
이 대회에 4차례 출전해서 한번도 ‘톱10’에서 밀려난 적이 없는 박세리는 그동안 절치부심,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고 고국에서 허리 통증 치료에 몰두한 박지은도 재기를 노리기는 마찬가지.
지난 2000년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던 김미현도 목통증에도 출전을 강행, 우승 의지를 붙태우고 있다.
이 대회에서 코스레코드(62타), 36홀 최소타(131타), 대회 최소타(201타) 등을 쏟아내며 3연패를 달성한 소렌스탐의 불참도 한국 선수들에게는 희소식이다.
그러나 최근 일본 원정에서 우승컵을 안은 ‘무서운 신예’ 폴라 크리머(미국)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크리스티 커(미국), 카리 웹(호주), 나탈리 걸비스(미국) 등 상위 랭커가 즐비해 방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SBS골프채널이 20일부터 22일까지 매일 오전 5시부터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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