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팀의 앙헬 카브레라(왼쪽)와 마이클 캠벨이 데이비스 러브3세와 케니 페리를 상대로 승리를 확정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적지에서 3.5-2.5로 앞서 출발
미국팀 우즈-커플스조 패배 치명적
유럽을 제외한 월드팀과 미국팀이 대륙의 명예를 걸고 라이더컵 스타일 매치플레이로 격돌하는 2005 프레지던츠컵에서 월드팀이 첫날 3.5대2.5 리드를 잡고 적지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버지니아주 게인스빌의 로버트 트렌트 존스(RTJ) 골프클럽에서 막을 올린 대회 첫날 포섬(얼터네잇샷) 경기에서 월드팀은 선두타자로 나선 라티프 구슨(남아공)-애덤 스캇(호주) 조가 미국의 필승카드였던 타이거 우즈-프레드 커플스 조를 4 & 3(3홀 남기고 4홀차)으로 완파하며 분위기를 잡은 뒤 중반 2개 매치를 내주고 흔들렸으나 4번과 5번타자인 마이클 캠블-앙헬 카브레라 조와 트레버 임멜만-마이크 위어 조가 승리를 따내는 ‘만점 피니시’로 첫날 리드를 잡았다. 아직도 28개 매치가 더 남아있고 우승컵을 치켜들려면 총 17점을 따내야 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첫날 결과에 일희일비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이 곳에서 벌어진 3번의 대회에서 첫날 참담한 스타트를 끊었던 월드팀에겐 이날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수 없다. RTJ에서 벌어진 3번의 프레지던츠컵에서 월드팀은 두차례 0점, 한 번 1점을 얻는 데 그쳐 이날 얻은 3.5점은 여기서 벌어진 3개대회 첫날 얻은 점수합계의 3배반이나 된다. 미국팀 캡틴 잭 니클러스는 “스캇과 구슨이 타이거와 프레디를 꺾은 것이 세계팀에 큰 힘이 됐다”면서 “우리도 똑같은 시나리오를 노렸고 매치업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틀렸다”고 아쉬워했다. 반면 월드팀 게리 플레이어 캡틴은 “(오늘 리드는) 1마일 레이스에서 50야드 앞선 것이나 마찬가지다. 타이가 아니면서 가장 타이트한 스코어일 뿐”이라고 말해 첫날 리드에 절대 안심할 수 없음을 강조했다.
미국은 믿었던 우즈-커플스 팀이 첫날 구슨-스캇의 면도날처럼 예리하기 짝이 없는 플레이에 눌려 단 1홀만을 따내는데 그치며 4홀차로 참패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2번타자로 프레드 펑크와 팀을 이뤄 나선 짐 퓨릭은 이날 첫 샷을 치는 과정에서 갈비뼈 부상이 재발해 샷 중간중간마다 치료를 받으면서 간신히 라운드를 마치는 등 처음부터 분위기가 꼬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월드팀은 세계랭킹 2위 비제이 싱이 마크 헨스비와 팀을 이뤄 나선 2번 매치에서 퓨릭과 펑크 조를 상대로 17번홀을 뺏겨 동점을 허용하며 무승부에 그치며 주춤했고 이틈에 미국은 필 미켈슨-크리스 드마코 조와 저스틴 레너드-스캇 버플랭크 조가 연승을 따내며 전세를 뒤집었다. 2년전 남아공화국에서 벌어진 대회에서 5전 전패의 망신을 당했던 미켈슨은 드마코와 함께 닉 오헌-팀 클락을 1홀차로 따돌려 조금이나마 빚을 갚았다.
위기에 몰린 듯 하던 월드팀은 그러나 4번 매치에서 US오픈 챔피언 캠벨이 카브레라와 조를 이뤄 데이비스 러브3세-케니 페리 조를 누르고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마지막 타자로 나선 위어와 임멜만 콤비가 데이빗 탐스와 스튜어트 싱크 조를 맞아 첫 5홀에서 4개의 버디를 낚는 신들린 스타트를 앞세워 6 & 5 압승을 거둬 피날레를 멋지게 장식하며 팀에 첫 날 리드를 안겼다. 이날 부상을 입은 퓨릭은 당초 우즈와 팀을 이뤄 23일 포볼(베터볼)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부상으로 출장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타이거 우즈가 3번홀에서 세컨샷을 친 후 클럽을 집어던지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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