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한인회(회장 김홍익)를 배제하고 전직 한인회장들로 구성된 한우회(회장 정선희)가 이대위 애국지사의 본국 국립묘지로의 천장을 추진하는 것에 그동안 참아왔던 한인회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또 일부 이사들의 비협조를 이유로 임은규 이사장이 사퇴를 선언하는 등 향후 한인회 이사진에 일대개편이 예상된다.
27일 저녁 한인회관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김홍익 한인회장은 이대위 총회장의 천장추진에 대해 “절차와 방법이 정상궤도를 벗어났다”면서 “전체동포를 대상으로 여론을 수렴하지 않고 몇몇 분들이 추진했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또 “현존 한인회를 배제한 채 추진해놓고 이제와서 (한인회장이 파묘행사 등에 축사를) 하라고 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김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이대위 총회장의 묘를 국립묘지내 독립애국지사묘역으로 옮기는 결정 자체를 “한인사회의 의견수렴이라는 과정 없이 한우회가 독단적으로 추진해온 것”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터져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김회장은 본국 국가보훈처가 주관해 애국지사 묘역으로 이미 천장이 결정된 것 자체에 대해서는 이미 엎질러진 물로 기정사실화하돼 파묘 및 화장예식과 추모예배 등 10월중 연이어 열리는 유해 봉송과정에 한인회장 자격으로 참석하는 것에 곤혹스러움을 표시했다. 김회장은 “참석 안할 수도, 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에 빠졌다”면서 “이사들의 조언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사회는 천장위원회에 대한 재정지원 여부를 10월 정기 이사회에서 결정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결정을 미루는 선에서 봉합했다.
이에 대해 문충한 천장준비위원장은 28일 “천장 준비위원회를 조직할 때부터 김홍익 한인회장이 참석했다”면서 “현직 한인회장을 무시한 전직 회장단이 있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문 위원장은 또 “천장추진은 오래된 일인데 이제와서 (잘못됐다고) 말하는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7일 열린 한국의 날 축제의 성공적 마무리에도 불구하고 행사준비과정에 일부 이사들이 적극 참여하지 않은 것을 이유로 임은규 이사장이 이사장직 사퇴를 선언했다. 임 이사장은 “이사회가 활성화되지 않고 담당이사들이 책임지지 않는 등 솔선수범하지 못함에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다음 결산보고 후 사퇴할 생각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임 이사장의 돌연한 사퇴표명으로 한인회는 어떤 방식으로든 이사진 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김대부 이사는 “이사장이 사퇴하면 이사들도 동반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차분한 일처리를 통해 한인회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를 받아온 임은규 이사장의 사퇴가 실행될 경우 취임 2기를 앞둔 한인회의 인적구성에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범종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