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보로 크라이슬러 클래식
최경주가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적중률 100%의 저돌적인 ‘탱크샷’으로 3년만에 PGA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6차례나 컷오프되고 ‘탑10’에 단 2차례 그치는 등 부침을 거듭했던 최경주는 2일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크라이슬러클래식의 우승컵을 거머쥐면서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이로써 최경주는 지난 2002년 컴팩 클래식과 탬파베이 클래식에서 2승을 올린 이후 3년만에 PGA 투어 우승을 신고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친 최경주는 자신의 PGA투어 72홀 최저타 기록인 22언더파 266타로 우승했다. 5언더파 67타를 치며 추격한 2위 시게키 마루야마와는 2타차다.
출발이 좋았다. 3라운드까지 16언더파를 기록해 공동 1위로 출발한 최경주는 1번 홀부터 4번 홀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3라운드 공동선두로 동반 플레이를 펼친 DJ 트레이한이 초반부터 무너진 덕에 나홀로 선두를 질주했다. 특히 1번홀에서는 17피트 롱버디펏을 성공시키면서 일찌감치 이날 우승을 점쳤다.
최경주는 5번홀에서 보기를 범한 뒤 6번홀에서 곧바로 버디로 만회했고, 9번홀 버디로 한 타를 더 줄였으나 10번홀에서 다시 보기를 범해 주춤했다. 그러나 12번, 13번 홀에서 연거푸 버디를 잡아내 우승을 굳혔다.
최경주의 진가는 위기에서 더욱 빛났다. 파3 12번홀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렸으나 벙커샷을 그대로 홀컵에 집어넣어 버디를 잡아냈으며 17번홀에서는 티샷을 그린에 올리는데 실패했으나 파세이브에 성공하는 등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바로 앞조에서 경기를 치른 마루야마가 15번홀, 18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2타차까지 추격해 왔지만 최경주는 흔들림 없이 마지막 홀을 파로 막아냈다. 우승 상금으로 90만달러을 챙겨 올 시즌 합계 170만달러로 상금 순위도 87위에서 30위권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주까지 상금순위를 감안하면 170만달러는 30위 본 테일러를 약간 앞선 것으로 상금 순위 30위까지만 출전할 수 있는 시즌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 출전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번 대회에서 최경주는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적중률(83.9%)과 홀당 퍼트수(1.618개)에서 1위를 차지했고 아이언샷 정확도도 76.4%에 이르러 완벽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특히 마지막 라운딩에서는 14개의 드라이브샷이 모두 페어웨이에 안착하는 100%의 적중률을 보이기도 했다.
최경주는 “1라운드에 출전하기 바로 10분전에 지난 2002년 느꼈던 퍼팅에 대한 자신감을 다시 감지할 수 있었다”며 “그 기분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4일 라운딩을 순조롭게 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오는 6일부터 4일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총상금 700만달러짜리 초특급 대회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에 출전한 뒤 12일 개막하는 신한동해오픈 출전을 위해 한국으로 출국한다.
이날 경기장에는 지역 한인들이 응원 문구를 적은 종이를 들고 최경주를 열렬히 응원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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