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한미연합의 간사, 알렉스 허 SV한미상공회의소 회장(우)이 북가주 한미식품상협회(KAGRO) 최재전 회장(좌)이 배석한 가운데 한인타운 상징물 건립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실리콘 밸리 한인연합, 북가주 최초
산타클라라 엘 카미노 일대등 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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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가주 최초로 한인타운 지정과 상징물의 건립이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추진된다.
실리콘밸리 한인단체들의 연합체인 SV한미연합은 18일(화) 밤 실리콘밸리 아이파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SV한미연합이 건립을 추진 중인 한인타운 상징물은 ‘한인 비즈니스 지구(Korean Business District)’ 표지판과 다울정(‘다함께 사는 우리’의 준말인 다울과 亭을 합친 말로 한민족 고유의 문화가 깃든 정자를 뜻함)과 같은 전통양식의 조형물을 포함하고 있다.
SV한미연합의 간사를 맡고 있는 알렉스 허 SV한미상공회의소 회장은 “산타클라라 엘 카미노 선상을 중심으로 300여개에 달하는 한인업소들이 밀집해 있으며 이들이 납부하는 세일즈 텍스가 연간 1,700∼1,9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한인사회가 이처럼 지역경제에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인타운은 물론 한인의 존재와 문화를 상징할만한 표식이 전무한 현실을 지적하고 “특히 1.5세, 2세들에게 한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해 이같은 계획을 추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남가주의 경우 LA 다운타운의 ‘코리아타운’ 표지판과 오렌지 카운티 가든 그로브의 ‘한인 비즈니스 지구’ 조형물을 비롯해 최근에는 LA한인상공회의소(회장 신구현)를 중심으로 추진해온 다울정이 LA 한인타운의 중심인 올림픽가에 세워져 다음달 완공식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반면 북가주의 경우에는 이같은 시도조차 쉽지 않은 실정이다. 실제로 베이 지역에서 한인타운으로 지정될 만한 곳은 현재로선 실리콘밸리의 산타클라라 일대와 이스트베이의 오클랜드 정도로 압축된다.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기어리 일대에 한식당을 중심으로 한인업소들이 다수 있지만 한인타운이나 한인 비즈니스 지구로 지정되기에는 숫자나 비율에 있어 역부족인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SV한미연합이 이같은 계획을 추진함에 있어서도 장애요소가 적잖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주 관할 도로인 엘 카미노의 일부 구간을 한인 비즈니스 지구로 지정받기 위해선 해당 지자체뿐 아니라 캘리포니아 주정부와도 협의를 거쳐야 되는 난제를 안고 있다. 게다가 최근 산타클라라 일대의 한인업소 밀집지역에 인도계 인구가 급격히 늘며 비즈니스 영역을 잠식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상징물을 허용할 경우 사실상 해당지역을 한인타운으로 공식 인정하는 셈이어서 지자체와 주민들을 설득하는 일도 간단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한인업소들이 집중된 산타클라라시의 경우 주변의 산호세, 서니베일, 쿠퍼티노 등에 비해 보수적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SV한미연합 측은 산타클라라시 관할구역에서의 추진이 용이하지 않을 경우 서니베일이나 쿠퍼티노 등 주변지역을 공략하는 복안도 갖고 있다.
이처럼 한인타운 상징물 건립에 난항이 예상되는 가운데 기술적인 접근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
주민 세명중 한명이 외국태생일 정도로 미국내에서도 손꼽히는 다민족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실리콘밸리지만 소수민족계의 문화를 상징하는 이렇다할 관광명소(Ethnic tour destination)가 없는 것이 그동안 지역 언론 등으로부터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인근 샌프란시스코시의 경우 차이나타운과 재팬타운을 비롯해 노스 비치의 이태리타운, ‘‘리틀 사이공’이라 명명된 베트남타운 등 다민족 사회와 문화를 상징하는 여러 구획과 상징물이 존재하는 것과는 대비를 이루고 있는 지점이다. 따라서 SV한미연합은 한인타운을 상징하는 표지판 외에도 다울정과 같은 전통 조형물의 건립을 동시에 추진, 실리콘밸리의 다민족문화를 상징하는 관광자원으로 개발해 지역경제와 문화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부각시켜 나갈 전략이다.
한편 알렉스 허 회장은 오는 25일 산타클라라시의 팻 메이핸 시장을 만나 한인타운 상징물 건립과 관련해 시 차원의 지원을 호소하고 이같은 안건을 시의회에 상정해 줄 것을 건의할 예정이다.
<김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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