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는 올 시즌 메이저 2승을 포함, 6개대회를 석권하며 다승왕과 상금왕을 휩쓸고 ‘골프황제’ 왕관도 되찾았다.
2005 PGA투어 시즌 총정리
메이저 2개 등 6개대회 석권
다승왕·상금왕 타이틀 휩쓸어
최경주 3년만에 우승…케빈 나 상금 100만달러 돌파
2005년도 PGA투어 시즌이 6일 끝난 투어챔피언십과 서던팜뷰로 클래식을 마지막으로 모든 공식일정의 막을 내렸다. 투어캘린더에는 아직도 월드골프챔피언십시리즈 대회중 하나인 월드컵과 스킨스게임, 타깃월드챌린지 등 굵직굵직한 대회들이 남아있지만 이것들은 모두 소위 ‘실리시즌’(Silly Season)이라고 불리는 ‘오픈시즌 이벤트’ 대회들로 통계에 성적이 반영되는 공식대회는 지난 주말을 끝으로 모두 종료됐다.
올해 PGA투어 시즌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타이거 우즈의 부활’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매스터스와 브리티시오픈 등 2개의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고 월드골프챔피언십대회 2개와 뷰익 인비테이셔널, 포드챔피언십 등 총 6개 대회를 석권하며 다승왕과 상금왕 타이틀을 휩쓸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자 자리에 복귀했다. 달랑 1승을 올리는 데 그치며 상금랭킹도 4위까지 추락했던 지난해 시즌과 비교한다면 ‘부활’이라는 표현이 전혀 무리가 아니다. 지난해 부진으로 시즌 종반 비제이 싱에 빼앗겼던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다소 우여곡절을 거치기는 했으나 확실하게 되찾는데 성공했다. 일각에선 올 시즌이 3연속 메이저대회를 석권했던 지난 2000년 시즌을 빼면 우즈의 10년 PGA투어 커리어 가운데 두 번째로 좋았던 시즌으로 평가하고 있고 메이저 1승을 포함, 총 8승을 따냈던 지난 1999년 시즌에 이어 3위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우즈 자신도 이에 대해 ‘토스업’이라며 양 시즌을 대등하게 평가하고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 같은 말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우즈의 부활을 입증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우즈 자신도 올 시즌을 “매우 훌륭했던 시즌”이라며 “지난 2년간 수많은 변화를 거치면서 이런 성적을 올린 것은 나의 궁극적인 목표에 근접한 것”이라고 매우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올해의 우즈는 거의 ‘무적’으로 평가됐던 지난 2000년 시즌에 비교할 때 완전한 컴백이라고 인정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2000년 당시 우즈는 출전한 20개 대회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9개대회에서 우승했고 단 3개대회에서만 탑3 밖으로 밀려나는 등 거의 ‘출전=우승권’의 공식을 이어갔으나 올해는 21개대회에서 6승을 따내 출전대비 우승확률이 많이 내려간 것은 물론 2번이나 컷에 걸려 중도 탈락하는 등 굴곡이 훨씬 심한 ‘미스테리맨’이었다. 그럼에도 불구, 우즈는 “다른 선수보다 많이 이기고 특히 많은 메이저를 우승했다면 좋은 해”라면서 ‘천하무적’ 이미지에 연연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PGA투어의 ‘코리안 트로이카’ 가운데 맏형 최경주(37)는 지난 2002년 시즌 이후 3년만에 다시 투어 우승을 차지하며 총 176만5,374달러를 벌어들여 상금랭킹 40위를 차지했고 케빈 나(21·상욱)도 준우승 2회를 발판으로 109만5,204달러의 상금을 챙겨 생애 처음으로 시즌상금 100만달러를 돌파하며 상금랭킹 67위의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다만 찰리 위(33·창수)는 시즌 내내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고전을 거듭, 결국 투어카드를 지키지 못하고 퀄리파잉스쿨로 돌아가게 됐으나 최종전인 지난주 서던팜뷰로클래식에서 올해 유일한 탑10(공동 5위)에 입상, 자신감을 갖고 Q스쿨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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