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 브라더스, 광고삽입한‘In2TV’ 무료 이용
인터랙티브 기능의 축약판은 휴대폰서도 시청
ABC는 ‘아이파드’ 다운로드에 1달러99센트
‘도망자’‘원더 워먼’‘그로잉 페인스’등 과거 인기리에 방송됐던 TV 드라마 시리즈를 인터넷으로 다시 볼 수 있게 된다. ‘워너 브라더스’는 100편 이상의 이미 종영된 TV 연속극 전편을 볼 수 있도록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내년부터 시작될 ‘In2TV’라는 이름의 이 새 서비스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광고가 삽입된다. 첫해에만 4,800회분 이상의 드라마가 올려질 예정이다.
이 서비스로 ‘워너 브라더스’는 널리 재배급되지 않았던 방대한 양의 옛날 프로그램으로부터 새로운 광고수입을 거둘 수 있게 됐다. ‘In2TV’에 올려지는 편당 30분짜리 프로그램에는 각각 1~2분의 광고가 들어갈 예정이다. 정규방송시의 8분에 비교하면 훨씬 짧은 것이지만 이 인터넷 광고는 안보고 건너 뛸 수가 없게 되어 있다.
이 서비스는 ‘아메리카 온라인’ 포털 사이트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아메리카 온라인’과 ‘워너 브라더스’는 모두 ‘타임 워너’의 자회사들이다. 피어 투 피어 파일 공유 테크놀로지를 이용하면 조금 더 나은 화질로 볼 수도 있다.
800편의 프로그램을 소장한 세계 최대의 TV 배급회사인 ‘워너 브라더스’로서는 케이블 네트웍이나 로컬 TV 방송국이 프로그램을 사가기만 기다리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직접 시청자들을 찾아 나선 것이다.
요즘 텔리비전 제작자와 네트웍들은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이용해 프로그램을 배급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데 현재 진행중인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유료가 많다. ABC-TV의 경우 일부 프로그램을 ‘애플 아이파드’에 다운로드 하는데 편당 1달러99센트를 받고 있다. NBC와 CBS도 지난 주 새 드라마들을 편당 99센트에 다시 볼 수 있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컴캐스트’를 통해 팔릴 CBS 프로그램에는 광고가 들어가고, ‘디렉TV’에서 구입할 수 있는 NBC 프로그램과 ‘애플’의 ABC프로그램에는 광고가 없다.
1960년대 초에 나온 ‘메이브릭’부터 최근 취소된 시리즈 ‘르 팜므 니키타’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는 ‘워너 브라더스’는 한 시리즈를 첫회부터 마지막회까지 다 올리기보다는 다달이 몇백편씩 바꿔가며 제공해서 오래된 TV 프로그램 DVD 판매에 영향을 끼치지 않으려 하고 있다.
AOL의 입장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 특히 여성과 젊은이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AOL.com으로 끌어 들이기 위해 더 다양한 비디오를 제공하게 됐다. 이 사이트에서는 이미 CBS 뉴스, ABC 와 CNN의 비디오 뉴스및 스포츠 프로그램 일부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까지 AOL이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대부분 몇장면의 짧은 비디오들이었다. 인터넷 사용자들은 컴퓨터 스크린으로 연속극 한 회를 다 보고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이 통념이었기 때문인데 최근 ‘포인츠 노스 그룹’이 1,098명의 인터넷 사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는 28%가 정규 TV 프로그램을 PC나 랩탑으로 보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TV 연속극을 1회분씩 전부 제공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요구에 대한 응답인데, 특히 컴퓨터를 TV에 연결해 놓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AOL은 윈도우스 미디어 센터 PC를 TV와 연결시킨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도 따로 제공한다.
초고속 연결이라도 대부분의 인터넷 비디오는 컴퓨터 모니터로만 봐도 거칠어 보이고 대형 TV 스크린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AOL이 대형 스크린으로도 DVD 같은 화질로 보게 해준다며 옵션으로 제공하는 ‘AOL 하이 큐’라는 테크놀로지는 특수 소프트웨어를 한번 다운로드해야 하는데 그 기술을 이용하려는 시청자는 특수 파일 공유 네트웍 참여에 동의해야만 하도록 되어 있다.
‘워너 브라더스’는 연속극 1회를 다 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인터랙티브 기능이 첨가된 축약판도 추가하고 있다. 특히 재미있는 장면이나 저명 배우가 잠깐 출연한 장면들을 중심으로 1회 분량을 1,2분으로 압축시킨 축약본 시리즈를 다달이 내놓을 예정인데 이 축약판은 친구들에게 e메일이나 인스턴트 메시지로 보낼 수도 있고 휴대전화에서도 볼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연속극과 나란히 그 내용과 관련된 퀴즈나 비디오 게임등도 제공된다. ‘웰컴 백 카터’의 경우, 사용자가 자기나 친구 사진을 업로드하면 1970년대 머리모양과 옷차림을 한 모습으로 보여준다. 이 이미지 역시 e메일이나 인스턴트 메시지로 여러 사람과 나눠볼 수 있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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