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설은행들의 잇단 출범과 기존 은행들의 지점 확대 등으로 한인사회 내 은행 영업점수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대부분의 한인 은행들이 내년에도 공격적인 지점망 확장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은행간 과당경쟁 구도의 심화가 우려되고 있다.
공격적 경영… 앞다퉈 영업망 확장
한인 밀집지역 집중 과당경쟁 우려
지점장등 핵심인력 50명 이상 필요
직원 빼내오기 현상 더 극심해질듯
각 은행들의 신년도 영업망 확충 계획에 따르면 은행별로 내년 중 신설을 확정했거나 추진 예정인 남가주 내 지점의 수는 모두 합해 20곳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표 참조>
이는 신설 3∼4년 이내의 후발 은행들이 2006년을 공격적인 영업망 확장의 원년으로 삼고 있는 데다 기존 은행들 가운데 성장세 유지를 위한 지점 확장 계획을 수립한 곳도 상당수에 달하고 있기 때문.
새로 설립된 은행과 기존 은행의 신설 지점을 합해 올해에만 10여개가 생긴데 이어 내년에도 은행들의 이같은 확장 계획이 예정대로 이뤄진다면 한인 은행권은 2년의 기간 사이에 은행 점포가 30곳 이상 늘어나는 외형의 급팽창세를 보이는 셈이 된다.
영업망 확장에 적극적인 후발 은행들의 경우 태평양은행이 이미 내년 초 로랜하이츠 지점 개점을 확정했고 LA다운타운과 세리토스에도 지점 신설을 위한 장소 물색에 나서고 있는 등 내년중 3곳의 지점을 낼 계획이다.
이번달 윌셔지점을 오픈하는 미래은행은 내년 중 역시 로랜하이츠와 토랜스, 그리고 풀러튼이나 세리토스 중 한 곳 등 지점 3개를 신설할 예정이고 오렌지카운티에 본점을 둔 유니티은행도 내년 LA쪽에 한 두 곳의 지점을 더 낸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기존 은행들 가운데는 나라은행이 풀러튼과 가든그로브 등 2곳의 지점 신설 승인을 이미 받아놓은 상황이며, 새한은행은 내년 중 가디나와 세리토스, 어바인 등 3곳에, 조흥은행도 한인 밀집지 2곳에 지점을 더 낼 계획이다.
이밖에 현재 은행 감독당국의 최종 설립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US메트로 은행이 가든그로브에 들어설 예정이고 아이비은행도 내년중 윌셔가 지점 진출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또 뉴욕에 본점을 둔 우리아메리카은행도 내년중 남가주에 총 5개의 지점 신설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은행들이 지점 신설을 꾀하고 있는 예정지들이 새로운 시장 지역이 아니라 이처럼 LA한인타운과 풀러튼, 세리토스, 로랜하이츠, 가든그로브 등 기존의 한인 인구 및 상권 밀집지에 대부분 몰려 있어 은행간 과당 경쟁이 더욱 심화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또 은행 지점 급증에 따른 인력 충원 문제도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많은 지점이 증설되려면 지점장과 론 오피서, 오퍼레이션 오피서 등 핵심 인력만 해도 한인 은행권에 최소한 50여명이 필요하다는 계산인데, 지금도 자질을 갖춘 직원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한인 은행들이 확장 일변도 경영을 계속할 경우 더욱 극심한 인력 빼오기 경쟁으로 치달을 게 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은행의 기획 담당 간부는 “더욱 많은 은행들이 서로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매년 성장세 유지와 이익 창출을 위해서는 점포 증설을 통해 외형을 늘려야 입장”이라며 “경쟁 심화에 따른 확장 추구와 확장에 따른 경쟁 가속이라는 일종의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