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물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업계와 주정부, 환경단체간의 ‘물 전쟁’이 뜨겁다. 그동안 공짜로 퍼 올렸던 천연 샘물에 대해 메인주를 비롯, 여러 주에서 과세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무분별한 지하수 사용으로 환경문제가 불거져 나오기 때문이다. 이는 100억달러 시장으로 급성장한 병물 산업에 심대한 도전이 되고 있다. 타임지 19일자가 확전으로 치닫고 있는 물 전쟁을 다뤘다.
공짜로 퍼 올렸던 천연샘에 “공짜 아냐”
오일이 검은 달러였듯 물은 ‘콜드 캐시’
메인등 수개 주 과세 움직임…업계 반발
조용한 어촌이 그림 같은 메인주. 좋은 랍스터가 잡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제임스 윌퐁은 메인주의 앞날에 야심만만한 비전을 갖고 있다.
인구 130만명에 불과하지만 지천으로 널린 호수와 지하 샘에서 퍼 올릴 수 있는 25조갤런의 정갈한 식수는 메인주에 거대한 비즈니스의 기회를 줄 것으로 그는 확신한다. 그는 “좋은 물은 금세기에 있어서는 오일”이라며 현재 천연 샘물에 대한 과세안을 의회에 제출해 놓고 있다. “물은 공짜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는 그는 물에 과세함으로써 엄청난 ‘콜드 캐시’를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은 더 이상 공짜인 무한재가 아니다. 비싼 상품이며 전 세계적으로 거래되는 핫 아이템이다. 인도의 최대 브랜드인 비슬레리(Bisleri)는 뉴욕주 챠토게이의 한 샘에서 물을 퍼 올려 멀리 휴스턴 시장에까지 판매한다.
병물 시장 중에서도 럭서리 병물은 값이 와인만큼 비싼 것도 있다. 병물 시장의 급성장에 대해 일부에서는 “지구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안전한 식수마저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데 지나친 사치”라는 비판도 나온다. ‘물 보호를 위한 미시간 시민들’이란 단체의 회장인 테리 스와이어는 “인도적 차원에서 병물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며 물을 상품으로 취급하여 판매를 부추기는 것을 반대할 따름이다”고 말한다.
미국내 최대 병물 제조회사는 네슬레사. 병물 탑10개 브랜드 중 6개를 생산하며 병물 판매고가 22억달러에 이르는 기업이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병물 전쟁’의 중심에는 항상 네슬레가 등장한다.
네슬레는 소유하고 있는 ‘폴란드 스프링’에서 메인주의 물을 매년 5억갤런을 사용하고 있는데 만약 윌퐁의 제안이 입법되면 네슬레는 메인주에 세금으로 매년 9,600만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네슬레는 지금은 샘물이 나오는 땅에 대한 세금만을 내고 있을 뿐이다. 물에 대한 과세 움직임에 대해 네슬레 북미사장 킴 제퍼리는 “그의 제안은 전적으로 오도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네슬레사는 250명의 고용을 창출할 공장 신축을 취소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미시간주에서는 네슬레는 환경문제와 관련해 도전을 받고 있다. ‘물 보호를 위한 미시간 시민들’은 네슬레가 스탠우드 인근의 샘에서 연간 2억1,000만갤런의 물을 빼내 쓸 경우 지하수를 고갈시킬 것이라고 주장한다.
미시간주 의회에는 지하수 채수 한도와 관련해 현재 16개의 법이 계류돼 있다. 플로리다주에서도 현재 비슷한 물 전쟁을 네슬레사는 겪고 있다.
병물 제조 기업들은 자신들이 부당하게 공격을 당하고 있다고 항변한다. “메인주와 미시간주의 제안은 안전하고 깨끗하고 건강한 제품을 생산하는 산업에 대해 벌칙을 가하고 있다”고 국제 병물협회의 대변인은 주장했다.
병물에 사용되는 물은 전체 지하수의 1%밖에 안되며 지하수의 대부분은 관계사업으로 이용된다는 것.
그러나 “그런 주장은 병물 논쟁의 본질과 무관하며 진실도 아니다”라고 오클랜드 소재 물 연구 그룹인 퍼시픽 인스티튜트의 회장 피터 클릭크는 말한다.
한 곳에서 대량의 물을 퍼내면 그 지역의 하천과 습지의 물이 고갈할 수밖에 없다고 그는 강조한다.
이런 시비 때문에 “천연 샘물 생산비용이 지나치게 높아진다면 네슬레는 코카콜라나 펩시를 따라가 수돗물을 정수해서 사용하는 수밖에 없다”고 제퍼리는 말한다. 정수물 브랜드인 ‘다사니’와 ‘아콰피나’로 네슬레는 지난해 19억달러 어치를 팔았다.
그러나 럭서리 브랜드를 위해서는 천연 샘물 이용은 필수적이다. 테네시주 시골 밴리어는 한 케이스에 도매가가 240달러를 호가하는 ‘블링 H2O’의 산지다.
메인주와 같은 물이 풍부한 주들은 앞으로 떨어질 돈벼락에 지금 부풀어 있다. 미국 내 병물 회사뿐 아니라 아시아의 병물 수요는 엄청나다.
조용한 수산업의 주 메인은 지금 엄청난 비즈니스의 기회를 맞고 있다.
럭서리 라이프:
병에 들어가는 물의 원가는 페니에 불과하기 때문에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내용물보다는 ‘스타일’을 판다. 사진 왼쪽부터 날씬한 맵시를 강조한 글레니글스, 마도나의 보스를 향한 기원, 신성한 샘물을 강조하는 두케일,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컨테이너가 눈길을 사로잡는 블링 H2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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