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고성장세를 이어온 한인 은행들이 새해에도 대부분 지속적 성장을 추구하는 공격적 경영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해 들어 각 은행들이 밝힌 2006년 경영 목표에 따르면 나스닥 상장 4개 대형 은행들의 경우 더욱 극심해진 경쟁 속에 올해도 성장 목표치를 낮추지 않고 있고 후발 중소 은행들도 올해 50% 이상의 고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신생 은행들을 제외한 대부분 은행들이 올해 적극적인 지점 증설과 타주 대출 영업망 확대를 계획하고 있어 올 한 해 은행들의 몸집 불리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에서는 그동안 성장세를 떠받쳐온 부동산 시장 경기의 향방이 불투명해 기존 은행들의 경우 지금까지와 같은 고속 성장을 할 수 있는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올해 한인 은행들의 성장 경쟁은 더욱 극심해질 전망이다.
새해 지점망 확대 등 몸집 불리기 계속…
신설 은행 가세 경쟁 첨예화
한 미 타주 LPO 3~4곳 증설
나 라 본점 옮기고 이사진 보강
중 앙 커머셜 대출 비중 제고
태평양 자산 4억달러 향해 전진
미 래 지점 6개로 2배 늘려
■상장 은행
자산 규모 총합이 80억달러에 육박하는 한미, 나라, 중앙, 윌셔 등 4개 대형 은행들은 올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20∼25%대의 자산 성장과 함께 순익 달성 목표치를 늘려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BSA나 경영 체계 관련 감독국 제재 상태에 있는 한미, 나라, 중앙의 경우 내부 시스템 강화를 통한 제재 탈피도 올해 중점 수행 과제로 삼고 있다.
한미의 경우 타운 최대 은행으로서 수성에 중점을 두는 한편 올해 내에 타주 대출사무소(LPO)를 3∼4곳 증설하고 일반 지점도 2∼3군데 신설을 고려하는 등 영업망 확대도 노린다는 계획이다.
손성원 행장 취임 2년째를 맞아 내부 경영 체계 확립과 안정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역시 양 호 행장 취임 2년차가 되는 나라은행은 올해 본점을 이전할 계획인 가운데 풀러튼과 가든그로브 등 2∼3개 지점 신설해 남가주 영업망을 강화하고 부동산 신탁관리 프로그램 도입 등을 통해 수익구조 다각화를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나라는 또 지난해 회계 파동 이후 남겨진 이사진 보강 문제가 올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올해 설립 20주년이 되는 중앙은행도 역시 로컬 지점과 타주 LPO를 각 1∼2곳씩 확대하고 부동산 위주에서 탈피해 일반 커머셜 대출에 더욱 역점을 두는 등 대출 확대 캠페인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룬다는 목표를 밝혔다.
윌셔의 경우 올초 뉴욕 리버티 은행 인수를 완료해 뉴욕 지역 시장을 개척하고 달라스 지역 지점 네트웍 확장과 타주 LPO 5∼6곳 증설, 그리고 타인종 시장 확대 등 기존 남가주 이외의 시장 확대를 통해 성장 목표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중소 은행
지난해 100% 이상의 초고속 성장세를 보인 태평양, 미래 등 후발 은행들은 올해도 성장 목표를 50∼70% 정도로 잡고 지점 확대를 통한 몸집 불리기를 주요 계획으로 삼고 있다.
설립 3년째에 들어선 2006년초 현재 총자산 2억7,000만여달러로 후발 그룹들 중 선두로 올라선 태평양은 올해 자산 달성 목표를 4억달러로 잡고 예금과 대출, 순익 등에서 모두 50∼70%의 성장세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며 올해 로렌하이츠를 포함한 지점 3곳을 오픈, 지점망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자산과 예금, 대출 등에서 130∼150%의 최고 성장률을 기록한 미래은행도 올해 자산 달성 목표를 3억8,000천∼4억 정도로 잡고 지점망을 현재 3개에서 6개 정도로 두 배 확대할 계획이며 올림픽에 위치한 본점을 윌셔로 옮길 계획도 갖고 있다.
비상장 은행들 중 선두인 새한은행은 지난해 총자산 5억달러 돌파에 이어 올해는 7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는 등 성장 모멘텀을 유지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올해 지점망을 3곳 정도 늘리고 타주 LPO도 4곳 정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새한은 또 김주학 행장이 올 6월말로 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연초 결정될 김 행장의 유임 여부도 은행가의 주요 관심 대상이다.
■신생 은행
아이비, 커먼웰스, 퍼스트 스탠다드 등 지난해 출범한 신생 은행들은 올해 손익 분기점을 지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올해를 본격 기반 다지기의 해로 삼고 있다.
출범 1년도 안돼 자산 1억3,000여만달러 규모로 성장은 커먼웰스 비즈니스 은행은 올해 시장 변화를 주시하면서 내실과 기반 확충에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고 자산 1억이 넘어선 퍼스트 스탠다드 은행도 올해 꾸준한 성장을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북가주 주류 은행을 인수, 지난해말 자산 1억5,000여만달러를 이룬 아이비은행은 올해 LA한인타운 지점 오픈이 주요 계획으로 두 배 성장을 노리고 있다.
올해는 또 데이빗 이 제이미슨 프라퍼티스 대표가 주도하는 프리미어 비즈니스 뱅크와 가든그로브를 기반으로 하는 US메트로 은행 등 신설은행들이 잇달아 출범할 예정이 한인 은행권의 경쟁 구도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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