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네티즌들 피살 원양관련 막말 충격
원양 급우,“교포인게 잘못인가요?”일침
23일 한국의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www.daum.net)의 메인화면 세계엔에는 ‘살해된 시카고 소녀... 교포라 잘못?’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와 댓글이 2백개 이상 달리고 조회수가 4만5천여건에 이르는 등 한국의 네티즌들도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원양의 죽음에 애도를 표시하고 있다.
세계적인 이슈들에 관한 글을 올리는 세계엔의 자유 게시판에 올라온 이글은 숨진 원양과 같은 GBS고교에 재학 중인 학생이 올린 것으로 보인다. 자신을 원양의 학교급우라고 밝힌‘Cocky’라는 아이디의 이 네티즌은 글에서 ‘원혜원양의 살해사건과 관련해 한국 조선일보의 인터넷 신문 기사를 봤다’며 ‘다른 네티즌 들이 기사를 읽고 원양의 죽음을 안타까워 해줄 줄 알았지만 재미교포가 뭐 그리 나쁜 잘 못을 했길래 어차피 미국으로 간 X들은 죽어야 한국사회가 깨끗해진다거나 (가해자가) 타국에서 참 좋은 일을 하셨다는 등의 댓글이 달린 것을 보고 눈물이 울컥 쏟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 친구(원혜원양)는 미국에 온지 고작 1년밖에 안된 한국말을 하고 한국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한국인이었다’며 ‘그 어리고 연약한 열다섯의 소녀가 죽임을 당했는데 재미교포라는 이유로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 단 한명 없는 것이 가슴이 아프고 (혜원양이) 불쌍하고 화가 난다’고 전했다.
이글을 읽은 한국의 네티즌들은 ‘일부 몰지각한 네티즌들이 그랬을 것’이라는 사과와 함께 원양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는 내용의 댓글을 달고 있다. ELVIS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아직 어린 학생의 죽음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타국에서 숨진 어린 영혼을 위로해 주지 못함에.. 창피하네요’라고 전했고 날아봐 아톰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어느 나라에 있든 한민족입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한국의 이름을 빛내주세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라는 댓글을 남겼다. 크로버 하트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소녀의 죽음 너무 안타까웠고 뭐라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 친구 분 잊지 마시고 기운내세요’ 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아이디 지크프리는 ‘어쩌면 이게 바로 IT강국에 사는 우리들의 자화상일지도 모르겠군요.. 깊이 반성하는 자세로 한번 더 생! 각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라는 댓글을 남기며 한국 네티즌의 과오를 자숙하기도 했다.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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