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어 달 전 식사자리에서였다. 한 동석자가 “안영대 OC 한인회장이 바스토우에서 스왑밋 비즈니스를 크게 하는지 전혀 몰랐었다”고 말했다. 몇몇이 일제히 자기들도 몰랐었다며 어디서 들었느냐 묻자 “삼호관광으로 세도나를 다녀왔는데 가이드가 그 지역을 지나며 관광객들에게 그렇게 알려주더라”는 것. 참석자 중 한 사람이 ‘안영래씨가 바스토우에 스왑밋을 소유하고 있는데 안영대씨로 혼동해서 그랬음이 분명하다’고 해서 모두들 웃었지만 그가 확실한 결론을 내려주지 않았던들 안영대 OC 한인회장의 스왑밋 비즈니스 설은 조금 더 발전해 나갔을 것이다.
아마 신문지면에서 안영대 회장 이름을 여러 번 접한 그 가이드가 관광객들에게 정보 하나라도 더 주려고 친절히 ‘OC 한인회장도 역임하고 있다’고 말한 듯한데, 선의라도 확실치 않은 정보의 전달이 위험함을 나타내주는 한 예라 하겠다. 어쨌든 그 가이드가 선견지명은 있었다.
결국 그 안영래씨가 현 안영대 회장의 후임으로 결정되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차기 한인회장을 뽑아놓은 타운 분위기가 너무 조용하다. 이영희씨 출마 철회 이전에는 두 사람의 경쟁과열로 타운이 너무 소란해지지 않을까 염려되어 누구든 ‘선거운동기간 상대방 비방은 절대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공약하는 사람을 지지하려고 했는데, 너무 조용히 회장이 선임되고 보니 축하 분위기를 찾아보기 힘들어 역시 선거란 조금 소란스러워도 경선이 제 맛이라는 생각이 든다.
신임회장의 의중도 안개 속이다. 무투표로 당선되고 당선 후 기자회견도 돌연 취소하는 바람에 차기 한인회장으로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다만 출마 발표 기자회견에서 당선되면 한인회관 건축기금 모금, 단체 상호간의 유대강화, 봉사센터 기능강화, 주류사회와의 유대강화, 노인복지와 청소년 선도 등에 노력하겠다고 했으니 그런 일들에 노력을 하겠구나 하고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런데 그 일들이 사실 얼마나 광범위한 일인가. 차기 한인회 이사진에 합류하는 사람들은 엄범덤벙 이사 노릇할 수는 없다는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할 것 같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차기 한인회는 회장 출마를 철회한 이영희씨가 이사장직을 맡기로 하고 정부형태와 비교한다면 대통령 중심제에서 내각 책임제로 권리, 의무 분할이 이루어지는 모양이다. 한인회 차기호가 순항하는지 산으로 올라가는지, 무투표 당선으로 회장의 인품, 능력, 비전을 검증할 기회를 갖지 못한 한인들이 주목할 것이다.
한마디로 신임회장의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할 텐데 리더란 독선적이어도 안되지만 우유부단해서는 더욱 안 된다.
좌고우면이 아니라 소신에 따른 결단을 내려야 하고 그것이 잘못된 것으로 판명되었을 때는 솔직하고 과감하게 교민들에게 알리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할 것이다.
또 한가지. 포부가 크면 하고 싶은 일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일은 여론을 우선 시해야 할 것이다. 한인회의 정관에 설립 목적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상식적으로 한인회는 교포들의 삶에 도움이 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일 게다.
한인회의 임무를 망각해도 안되겠으나 공명심에 일을 만들어, 교포들을 피곤케 하고 갈등을 유발하는 일도 없어야겠다.
화합하고 정신적으로 성숙한 교포사회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
김현숙 OC 지국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