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편찬 거의 마무리되었다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한인 거의 없다
OC한인회(회장 안영대)에서 한인들의 성금으로 제작하고 있는 ‘OC한인 이민사’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처음 이민사 편집 책임을 맡은 최재웅씨는 건강상의 이유로 중도에 업무를 중단했고 그 이후 실질적으로 남재욱씨가 편집을 맡고 있다. 이 사실도 이민사에 관여해온 몇몇 사람만 알고 있다. 대부분의 한인들은 이민사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으며, 모금한 돈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모르고 있다. 계속 불거지고 있는 이민사 편찬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시리즈로 정리한다.
편집측 : 이민사 감수 없이 인쇄에 들어가겠다
한인여론 : 늦어지더라도 감수 후 제대로 만들어야
OC 한인 이민사 편찬 작업이 극소수의 사람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 400페이지에 달한다고 알려진 이 책자는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내용을 읽은 한인 인사는 많지 않다. 어떤 내용이 수록되어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단지 이번달 초 한인회측이 마련한 공람에서 관심있는 일부 한인들이 자신들과 관련있는 내용들만 부분적으로 보았을 뿐이다. OC의 한인단체들도 마찬가지이다. 가령 한인 상공회의소의 경우 상공회의소에 관련 부분만 복사본을 받았으며, 상공회의소는 원고의 오류와 첨가할 사항을 적어 한인회측에 보낸 상태이다.
심지어 형식적으로 편찬을 책임진 전 한인회 회장들로 구성되어 있는 ‘공동편찬위원회’도 마찬가지이다. 이 위원들은 자신에 관련된 부분만 보고 확인했을 뿐 아직까지도 완성된 원고의 카피본을 읽은 적이 없다. 이 위원회는 이민사 편찬을 위해 1인당 2,000~5,000달러의 성금을 ‘갹출’했을뿐 실질적으로 편찬 작업에 참여한 것은 아니다.
현 한인회 간부들과 이사들도 원고를 보지못했다. 정찬열 이사장은 “한인회장조차도 처음부터 끝까지 원고를 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OC의 중요한 이민사를 다루면서 원고도 읽지 않고 감수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인쇄에 들어간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얘기”라고 말했다.
‘공동편찬위원회’ 멤버 중의 한 사람인 노명수 전 한인회장은 “3-4명으로 구성되어 있는 한인 인사들이 책의 내용에 대해서 감수를 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간이 조금 지체되더라도 내용을 읽어보고 책을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현재 편집을 책임지고 있는 남재욱씨는 “전번에 공람을 했는데 또 공람 할 필요는 없고 문제가 된 부분을 수정했으며 일부 전직 회장들도 내용에 별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어 앞으로 감수없이 현재 원고 그대로 인쇄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OC 이민사는 개인이 출판하는 책이 아니라 오렌지카운티 한인들이 십시일반으로 기금을 조성해 만드는 책으로 조금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이민사가 출판된후 혹시라도 나중에 오류가 발견되면 개인 또는 단체, OC한인커뮤니티 전체의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이 책은 몇몇 개인의 손을 거쳐서 만들어질 것이 아니라 전체 한인사회에 오픈된 상태에서 서로 의논하면서 만들어야 한다.
전문가의 감수를 거쳐 제대로 된 필요하면 초청을 하더라도 재대로 된 책을 편찬해야 한다. 커뮤니티 리더들이 완성된 원고의 복사본을 보지 못했다는 점은 심각하게 고려해 보아야 할 것 같다.
<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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