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선거지원을 위해 갔다가 처음 투표한 시민들이 자신들의 손으로 대표를 뽑는다는 사실에 눈물까지 흘리는 모습을 봤습니다. 오렌지카운티 유권자들도 대표 선출이란 소중한 권리를 꼭 행사했으면 합니다.”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낮은 투표율은 미사회 전반의 문제. OC 선거관리국 닐 켈리 국장대행(사진)은 “자유에 따른 책임도 소중히 할 줄 알아야 한다”면서 “소수계 커뮤니티의 투표 참여는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자리 매김하는 소중한 권리”라고 지적했다.
OC는 등록 가능한 300만명의 유권자 중 절반 가량인 150만명이 유권자로 등록돼 있다. OC는 전반적으로 중산층 이상의 주민들로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을 듯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선거관리국의 평가다.
최근 공화당이 고용한 유권자 등록 캠페인 직원이 민주당 선택 유권자를 공화당으로 바꿔 등록시킨 스캔들<본보 3일자 21면 보도>이 터지면서 각 당은 물론 커뮤니티 단체들의 유권자 등록 캠페인의 신뢰성이 타격을 입었다.
OC 선거관리국에는 지난 9월 이후 6만건이 넘는 유권자가 등록 서류가 접수됐지만 문제가 된 서류는 전체의 1%에 훨씬 못 미친다.
켈리 국장대행은 이에 대해 “등록을 대행해 준다고 하더라도 스스로 공란을 채워 넣어야 하고, 이후 배달되는 확인 편지를 통해 사실대로 등록이 됐는지를 점검하는 책임은 유권자에게 있다”고 말했다.
켈리 국장대행은 “문제가 됐던 유권자 등록 신청서는 100건 이하로 검찰과 함께 형사처벌 가능성 여부를 검토중에 있다”고 밝혔다.
유권자 등록 스캔들은 주상원 34지구(애나하임, 부에나팍, 풀러튼, 가든그로브, 샌타애나, 스탠튼, 웨스트민스터)를 중심으로 불거졌으며, 이 선거구는 민주·공화 유권자가 수백명 차이로 박빙의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한인 등 소수계의 한 표는 결정표(swing vote)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
OC에서는 스페인어, 베트남어, 한국어, 중국어 등이 차례로 투표 제공언어로 선정돼 유권자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카운티 전체 유권자의 5%를 넘으면 법적으로 해당 언어로 투표 자료 및 통역 등을 제공해야 한다. 2010년에 이르면 필리핀어와 아랍어도 추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각 시를 돌며 한인 등 소수계 커뮤니티를 위한 투표정보 제공과 의견수렴 공청회를 시작한 켈리 국장대행은 “영어 외의 언어를 주 언어로 사용하는 유권자들에게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중”이라면서 “한인 커뮤니티 유권자들도 투표 참여가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되새겨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선거관리국 (714)567-7580, www.ocvote. com.
hjbae@koreatimes.com
<배형직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