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은주씨 살해 용의자 남편 샌즈씨
지난해 2월 28일 시카고 남서부 서버브 애디슨에서 발생한 구은주(사진)씨 살인사건의 용의자인 구씨의 남편 랜디 샌즈(51)씨에게 감형없는 35년형이 선고됐다.
듀페이지카운티 법원의 마이클 버케 담당판사는 15일 열린 최종 선고공판에서 용의자인 샌즈씨가 자신에게 내려진 1급 살해 혐의를 인정하고 모든 소송 절차를 이해하고 있음을 확인한 후 이 같은 판결을 내렸다. 버케 판사는“샌즈씨가 범행을 저지를 당시 이전부터 심리적으로 정상적이지 못했다는 변호인측의 의견은 충분히 참고가 됐다”고 명시했다. 이로써 지난 1년여년간 시카고 한인들에게 끔찍한 사건으로 남아 있던 구씨 사건은 샌즈씨가 상급법원에 항소를 하지 않는 한 일단락을 맺게 됐다.
샌즈씨는 사건 당시 결혼 12년째를 맞고 있던 아내 구씨의 머리 등을 망치로 10여차례 이상 때리는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그는 체포 직후“음주 운전으로 재판을 앞두고 있던 중 세금 문제 때문에 고민을 하다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한 바 있다. 특히 사건 경위와 관련 샌즈씨가 범행을 저지를 당시 구씨의 손을 묶고 덕테잎으로 입을 막은 후 망치로 가격했다는 사실이 공판 과정에서 공개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날 공판에는 그동안 구씨 사건 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여성핫라인의 한선길 법률담당자가 구씨의 남동생인 구재철씨가 한국에서 보내온 희생자측 최종진술(victim impact statement)를 대독하기도 했다. 구재철씨는 최종 진술에서 “랜디 너는 고통속에서 죽어가는 내 누이를 그저 긴 시간 동안 바라만 보고 있었다”며 “너의 양심도 없는 잔인함을 우리 가족은 도저히 인간적으로 용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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