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유학생, 만료된줄 모르고 출국했다 곤욕
방문국 공관에서 해결 바람직
휴가나 업무 차 해외로 여행을 떠나기전 본인의 여권이나 비자가 유효한지 반드시 확인해 둘 것이 거듭 강조되고 있다. 특히 봄방학을 맞아 멕시코나 캐나다 등 특별한 비자 없이 여행이 가능한 곳으로 향하는 유학생들이 많은 요즘 한순간의 부주의로 인해 곤란을 겪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더욱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시카고총영사관 관할지역인 인디애나주 모 대학에 다니고 있는 한인 유학생은 최근 봄방학을 이용, 멕시코 캔쿤에 놀로갔다가 평생에 잊지 못할 쓰라린 경험을 했다.
4명의 친구들과 어울려 멕시코에서 푸른 바다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은 좋았지만 막상 돌아오는 길에 멕시코 공항내 출입국 사무소에서 여권 유효기간이 만료된 사실이 적발된 것.
당황한 이 유학생은 급하게 멕시코 주재 한국 대사관에 연락을 했으나 어떤 연유인지 사태가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총영사관과 연락이 닿기만 하면 모든 것이 끝날 줄 알았던 이들은 적잖이 당황했고, 결국 모험을 하기에 이르렀다. 여권이 만료된 학생과 친구 1명은 캔쿤에 남아있고 나머지 세 명의 친구들이 시카고총영사관을 방문해 새 여권을 발급 받아서 우편으로 부쳐주기로 한 것. 그러나 이 계획 또한 언뜻 듣기에는 그럴싸한 계획 이었지만 곰곰이 짚어 보면 정말 위험천만일 수도 있었다는 것이 시카고 총영사관 안혜정 영사의 설명이다.
안 영사는 “우선적으로 여권을 발급받는데 타인이 총영사관을 방문해서 받을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잘못이었다. 본인이 직접 오지 않으면 여권과 같은 주요 증명을 발급하지 않는 것이 원래의 규정이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여권을 잃어버린 학생의 안전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은 것 이었다”며 “그 학생이 여성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친구와 함께 멕시코에 남아 있다가 만약 어떤 일이 발생했었다면 그의 신분을 증명할만한 아무것도 없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안 영사는 이어 “이번 일은 사실 본 공관 측에서 학생의 신변을 먼저 생각했기 때문에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학생의 친구들이 I-20나 옛날 여권 등 모든 증명자료들을 가지고 시카고로 왔다는 것은 다시한번 생각을 해 보아야 할 문제”라며 “유학생들뿐만 아니라 해외로 여행을 나가는 한인(한국 국적자)들은 사전에 미리 여권, 또는 비자의 유효 여부를 확인하고, 만약 문제가 있을 당시에는 방문국의 공관에 연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박웅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