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띤 응원전 시카고 한인들 이구동성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선전한 한국 대표팀의 응원열기는 비록 준결승에서 일본에 패배했어도 식을 줄을 몰랐다.
WBC 준결승전이자 이번 대회 마지막 한일전이 열렸던 18일 저녁 8시, 경기가 시작되기까진 아직 1시간이 남았지만 몰튼 그로브에 위치한 한국주점 ‘코지’에는 이미 발디딜 틈이 없었다.
자리가 다 찼는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손님이 밀려들자 급기야 코지측은 주점 내부 노래방 기기를 TV용으로 전환해 임시 관중석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날 코지에 모인 200여명의 관중들은 한국팀의 호수비와 안타가 터질 때마다 환호성을 올렸다. 특히 5회말 방송 카메라에 NFL MVP 하인스 워드의 모습이 비치고 즉석 인터뷰에서 워드가 나도 반(half) 한국인으로서 경기를 보러왔다고 하자 더욱 열광했다.
결과적으로 아쉽게 패하기는 했어도 대부분은 한국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는 분위기였다. 글렌뷰에서 왔다는 회사원 데이빗 홍씨는 이번 WBC에서 이미 2번이나 이겼으니 한번 졌다고 해서 뭐라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4강까지 올라간 것도 대단하다면서 오늘의 패배는 운이 안좋은 것일 뿐이라며 한국팀을 옹호했다. 하지만 대견하기는 해도 경기에 패색이 짙자 한인들의 서운함은 하나둘씩 자리를 뜨면서 표면화됐다.
한국팀이 7회초 대량 실점하자 한인들은 슬슬 자리를 뜨기 시작했고 경기가 끝날 때쯤은 고작 30여명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친구들과 함께 경기를 보고 있던 조용상씨는 한국팀은 공격적인 배팅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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