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포드 불법매춘사건…25년형 선고 가능
시카고 한인타운에서 75마일 가령 떨어진 락포드시에서 마사지 팔러 업소를 차려놓고 불법매춘행위를 하다가 지난해 2월 지역 검경, FBI, IRS 합동수사대에 적발돼 매춘 공동 모의와 돈 세탁 혐의로 기소됐던 이모씨와 황모씨에게 유죄 평결이 내려졌다.
락포드 레지스터 스타지에 따르면 지난 20일 락포드시 다운타운 소재 연방법원에서 속개된 공판에서 배심원단은 3시간만에 두 한인들의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라고 평결했다. 평결이 내려지는 순간 황씨는 의자에 폭삭 파묻히며 울음을 터트렸고, 이씨는 어리둥절해 했다. 6월 30일로 예정된 형량 선고일에서 이들은 최고 25년의 징역형이나 보호관찰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피고인들의 변호인단은 두 한인이 각자 매춘업을 벌였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이씨가 황씨를 위해 운전, 머니오더 전달과 같은 잡일을 해줬을 뿐 서로 공모해서 기업형 매춘 조직을 운영했던 것은 아니라고 변론했다. 변호인단은 재판과정이 두 피고의 혐의 내용대로 서로 공모를 해 거대 매춘망을 조직했음을 입증하는 방향으로 가야되는데, 단지 각자가 별개의 매춘업소를 운영했다는 사실에 관한 증거만 나옴에도 불구하고 공모죄를 뒤집어씌우는 것은 모순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씨의 변호사 폴 플린씨는 황씨의 사업과 관련된 장부나 문서에 이씨의 이름이 나타난 적이 없다고 강변했지만 배심원단은 피고인들이 범죄 기업을 함께 운영하는데 있어 문서상의 기록은 필요치 않다는 마이클 이아스파로 검사의 최종 진술에 손을 들어줬다.
한편 법정에는 이씨가 다녔던 디켈브의 한 한인교회 목사인 한모씨가 출석해 이씨가 참으로 교회에 꾸준히 나왔고 2002년 교회 건물 신축에 기여하는 등 교회 일에 열심인 신앙인이었다고 배심원들에게 말하자 듣고 있던 이씨가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랜디 실비 FBI요원이 출석해 이씨는 하루 평균 10~12명의 고객들로부터 입장료 40달러와 화대 100달러를 받고 여성 매춘부와의 성매매를 주선해왔던 포주였다며 이씨의 또 다른 일면에 대해 증언했다.
유죄 판결이 나온 뒤, 이아스파로 검사는 배심원단이 올바른 판단을 해서 기쁘다며 참으로 힘든 사건이다라고 밝혔다. 황씨의 변호사 로버트 아론슨씨는 판결이 너무 빨리 나왔다며 항소를 할지에 대해 논의해 보겠다고 전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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