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은 매년 각 도서관 담당들에게 큰 행사로, 올해도 이번 16일 부활절을 맞아 각 도서관에서는 토끼를 주제로 하는 storytime을 준비하는 등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번 주에는 어린 독자들을 위해 토끼를 주제로 하는 그림책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토끼를 선택한 이유는 부활절의 대표적인 아동 문학 캐릭터가 Easter bunny이기 때문이다.
먼저 뉴베리메달 수상 한인작가 린다 수 팍의 ‘토끼는 무엇을 보나요?’(What Does Bunny See?)를 소개한다. ‘색상과 꽃의 책’이라는 부제를 갖고 있는 이 그림책은 갖가지 색상과 꽃이 등장한다. ‘어느 초막 정원 꽃밭에 토끼 한 마리가 깡충깡충 뛰어가고 있었어요.
그녀가 본 것은 빨강! 그녀의 머리 위로 붉은 색 파피꽃이 가득 피어 있어요”로 시작해서 노랑 앵초꽃, 보라색 바이올렛, 초록 잔디, 분홍 연꽃, 주황색 호피 백합, 그리고 파란색 나팔꽃을 보고 난 후, 토끼는 크게 하품을 하고는 풀밭에 누워 잠을 자면서 일곱 색깔 무지개 꿈을 꾼다. 화려한 그림을 보여주는 그림책인데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색상의 개념을 소개하며 다양한 아름다운 꽃을 그림과 함께 가르쳐 주고 있어 많은 교육효과를 볼 수 있다.
다음으로 그림책 분야 최고 중의 하나로 꼽히는 저자 Margaret Wise Brown 의 ‘을 나간 토끼’(The Runaway Bunny)를 살펴보자. 이 책은 1942년 처음 출간된 이후로 지금까지도 계속 출판되며 널리 사랑 받고 있는 그림책의 고전이다. 아기 토끼가 등장하여 하루는 집을 나가겠다고 엄마에게 말한다.
그러자 엄마는 “네가 어디를 가던 나는 어디든 따라갈 거란다” 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집을 나가서 물고기가 되겠다는 아기 토끼에게 엄마 토끼가 말한다, “네가 물고기가 되면, 나는 어부가 되어서 너를 만날 거야.” 각종 이유를 대고 집에서 도망갈 궁리를 하던 아기 토끼도 결국은 엄마 토끼의 사랑을 받으며 함께 사는 것이 가장 좋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는 이야기이다.
나무랄 데 없는 그림과 함께 유아들에게 언제나 읽어주어도 재미있는 내용을 가진 좋은 책이다.
또 다른 그림책 고전 Leo Lionni의 ‘토끼를 만들어요’(Let’s Make Rabbits) 역시 1982년 출간된 이후 끊임없이 사랑 받고 있는 토끼에 관한 이야기이다. 하루는 아침에 가위가 연필에게 말한다, “잘 잤니? 우리 오늘 뭐하고 놀까?” 연필은 “우리 토끼를 만들자”라고 답한다. 그러자 연필로 그려진 토끼와 밝은 무늬의 종이 토끼가 나타난다.
그러던 어느 날 토끼가 당근을 찾아 먹으면서 놀랄 만한 일이 일어난다. 연필과 가위로 만들어진 두 토끼가 진짜 당근을 먹고는 진짜 토끼로 변한 것이다.
매우 재미있고 창의적인 내용의 책인데, 자녀들과 함께 실제 가위와 연필로 토끼를 만들며 이야기를 함께 따라가는 것도 매우 재미있다.
총천연색의 화려한 달걀이 페이지마다 숨어 있는 A.J. Wood의 ‘황금알’(The Golden Egg)도 어린이들에게 권할 만한 작품이며, 이 밖에도 Michael Garland의 ‘부활절 달걀 찾기 놀이’(The Great Easter Egg Hunt), Katherine Tegen의 ‘이스터 버니 이야기’(The Story of the Easter Bunny) 등이 있다.

그레이스 김
<아동도서 전문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