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 손 <심리학 박사 >
최근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사랑의 마당 축제에 필자와 아내는 자폐장애를 지닌 막내 아이를 데리고 참가했었다.
이 축제는 LA 인근의 선교단체들이 주관하여서 매년 2번 열리고 있다. 발달장애의 특수성과 전문화된 교육의 필요성을 오래 전부터 절감하고 있었던지라 필자는 아내와 함께 발달장애인 교육문제를 의논할 장애인 부모들의 모임을 가지자는 전단을 만들어 열심히 그 날 참가한 부모들 대부분에게 나누어주고 돌아왔다.
97년에 필자는 자폐아의 행동수정 치료법을 배우기 위해 로바스 행동수정이론을 UCLA에서 공부하고 있었다. 행동심리학의 거목 이바 로바스(Ivar Lovaas)는 학생들에게 행동수정은 “미래를 위한 오늘의 투자”라고 말했다. 그는 70년대 후반 LA 지역 20명의 자폐아동들에게 UCLA에서 로스바 행동수정이론을 이수한 학생들을 행동치료사로 붙여주었다.
자폐아동 한 명당 행동치료사 4~6명, 심리학 박사가 치료팀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주중에 하루 4시간, 주말에는 하루 6∼8시간씩 집중적으로 가정을 방문하여서 4~5년간 행동수정 교육에 임하였다.
로바스는 그 결과를 1987년에 학술지에 발표하는데 세상은 충격을 받게 된다. 그때까지는 아무도 자폐장애를 어떻게 해보겠다는 상상조차도 하지 않고 있던 시절에 자폐아동들의 절반 정도(45%)가 정규학교로 갔고, 나머지 40% 정도는 지적 및 일상행동 기능이 사뭇 개선되었고, 10%는 아무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발표를 한 것이다.
주류사회에 합류된 아이들은 성인이 된 이후까지 추적하였는데 모두 정상적으로 학교를 마치고 결혼도 하고 직장생활도 하는 일반인과 다를 바가 없다고 밝혀져서 그 충격은 더욱 하였다.
그들이 한때 자폐장애를 지녔다는 것을 전문 심리학자들조차 읽어낼 수가 없었다고 한다.
필자는 로바스 방법을 배운 다음 의기충천하여 그 당시 한국계 자폐아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던 토렌스 제일장로교회를 찾아갔고 그 교회 김진희 전도사의 적극적인 도움과 한국일보 김정숙 국장의 관심으로 부모들 사이에 홍보가 이루어져 자폐아 행동수정을 함께 공부하는 부모모임이 결성되었다.
지금 그 모임은 LA 동부지역에서 Circle of Friends in Christ(김혜라, 909-376-5407)라는 이름으로 많은 자폐장애아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고 있다고 한다.
필자는 사랑의 마당 축제에 온 그 수많은 장애인들이 로바스 방식의 행동교육을 받았다면 절반 정도는 정상적 삶을 영위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행동수정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로바스의 말을 떠올리고 있었다.
현재 발달장애 교육은 교육구가 제공하는 특수교육과 지역센터가 제공하는 약간의 서비스가 전부로 로바스의 행동수정 교육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필자는 이 문제에 관심을 지닌 한국계 장애아 가정들이 적극적으로 참가하여서 더 전문화 된 발달장애아 특수교육기관의 설립을 추진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장애아 특수교육을 위해 다음의 몇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1)2세 전후 발달장애 조기진단, (2)2세 전후 로바스 1:1 조기행동수정교육, (3)주류사회 합류, (4)행동수정을 위한 부모교육, (5)행동수정 가정프로그램 운영, (6)인근 대학들의 인적자원 활용 등을 들 수 있다.
토요일 축제에서 이런 교육기관을 설립, 운영할 역량이 우리 커뮤니티 내에 충분히 있음을 필자는 보았다.
이런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교육기관이 등장하여서 우리 커뮤니티만이 아니라 주류사회에도 교육의 문호를 개방하는 날을 위해 지금 장애아 가정들이 힘을 모아야 하겠다.
(818)360-4987
rksohn@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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