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가 상대 공격수로부터 볼을 따내 드리블하고 있다.
한국축구대표팀
답답한 0-0 무승부
한국축구대표팀이 노르웨이와의 원정평가전에서 전후반 90분내내 무기력하고 답답한 모습으로 일관한 끝에 득점없이 비겼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 노르웨이 오슬로 울레볼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노르웨이와 경기에서 시종 지루한 공방전 끝에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지난 해 10월 출범한 아드보카트호의 성적은 공식경기 9승4무3패가 됐고 유럽팀과 맞대결에서는 4승3무1패가 됐다.
이미 이날 후보선수들을 위주로 라인업을 짤 것을 밝혔던 아드보카트 감독은 왼쪽 윙포워드로 당초 예상됐던 박주영 대신 정경호를 내세워 안정환, 설기현과 호흡을 맞추게 했고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김두현, 더블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백지훈과 김상식을 내세웠다. 포백(4-back) 라인은 왼쪽부터 이영표, 최진철, 김진규, 송종국이 나섰고 이운재가 골문을 지켰다.
경기가 시작되면서 당장 드러난 것은 한국선수들의 무거운 몸놀림이었다. 장거리여행과 계속된 강훈련에 지친 듯 몸이 무거워 보였는데 볼 컨트롤 미스로 공격의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고 잦은 패스미스로 수차례 위험한 상황을 자초하기도 했으며 공간활용면에선 거의 빵점에 가까웠다. 오히려 노르웨이의 압박에 밀려 시종 끌려가는 양상이었다. 사실 비겼지만 노르웨이가 조금만 골 결정력만 좋았더라면 두세 골은 쉽게 내줄 뻔했던 경기였다.
노르웨이는 전반 17분 안데르스 람베크의 슈팅이 이운재 선방에 걸렸고 1분 뒤 욘 아르네 리세의 왼발 발리슛은 골문을 빗겨갔다. 전반 25분 마르틴 안드레센의 프리킥과 29분 욘 사레브의 오른발슛, 37분 토미 스빈달 라르센의 오른발슛도 모두 골문을 벗어나 실점을 면했다. 그 사이 한국은 20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설기현이 중앙으로 연결한 볼을 안정환이 뒤로 살짝 흘려주자 김두현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강한 오른발슛을 날렸으나 수비벽에 맞고 튀어나온 것이 사실상 거의 유일한 찬스였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후반 들어 안정환 대신 조재진을 투입했고 송종국 대신 김동진을 내보내 왼쪽 윙백으로 세우고 이영표를 오른쪽으로 돌려 돌파구를 찾으려 시도했는데 측면 공격은 다소 활기를 찾았으나 전반적인 경기 양상을 바꾸지는 못했다. 노르웨이는 후반 11분과 18분 연달아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전반 종반 공격수 발에 머리를 채인 이운재와 교체돼 들어간 김영광이 잘 잡아냈다. 한국은 후반 중반이후 김상식을 밑으로 내려 스리백, 사실상은 5백라인을 가동하며 수비안정을 꾀했고 막판 한 두차례 공세를 취해봤으나 골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한국은 오는 4일 스코틀랜드에서 월드컵 본선팀인 가나를 상대로 최종 평가전을 치른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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