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데일 샤론 어린이 학교에서 학생들이 공작을 하고 있다. 샤론 어린이 학교는 LAUP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진천규 기자>
프리스쿨 중요성
규칙적인 일상습관 배울 기회도
공부준비 잘돼 학교생활도 원활
최근 미국 교육계에서는 프리킨더카튼도 킨더가튼처럼 공립 초등학교에서 가르쳐야 한다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2∼5세가 어린이들의 지적, 신체적, 그리고 사회적 성장에 중요한 시기라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사람의 두뇌는 첫 4년동안 킨더가튼에 발을 딛기 훨씬 전에 이미 75∼90% 발달된다는 것이다.
수지 오 3가 초등학교 교장은 K학년 학생들을 볼 때 프리스쿨에 다닌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이 천지차라고 한다. 프리스쿨에 다닌 학생들은 공부 준비도 더 잘 되 있지만 무엇보다 성인이나 다른 또래 아이들과의 소셜스킬이 훨씬 뛰어나고 학교생활에 잘 적응한다는 것이다.
수지 오 교장은 “K학년에 가서 우는 아이들의 90%는 프리스쿨에 다니지 않은 학생”이라며 “교실에서 그림색칠 할 때 욕심이 많아 크레용을 혼자 다 가져가는 아이, 순서를 기다리지 못하는 아이들이 대체로 부모나 할머니가 키워 프리스쿨에 가지 않은 아이들”이라고 지적했다.
LA시티 칼리지 윌셔분교에서 유아교육 한국어 강좌를 가르치는 제니퍼 최 교수는 앞으로 고등학교에서 공부할 때 필요한 집중력, 인내심 등도 이미 프리스쿨 연령에 이뤄져 나중에 잘못된 것을 고치기는 어렵다며 병이 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조기교육을 예방으로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 프리스쿨 연령에 어떤 지식과 스킬을 갖춰야 하는 걸까?
제니퍼 최 교수는 자녀가 킨더가튼에 들어가기 전까지 영어 알파벳과 포닉스를 알고 숫자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신체적으로는 단추를 잠그고 신발끈을 매는 것 등을 알아야 한다. 그는 그러나 공부에만 치중하지 말고 지적, 사회적, 신체적 발달 등 3가지 성장이 모두 이뤄져야 한다며 자녀가 물건을 같이 나눠 쓰고 순서를 기다릴 줄 알며 혼자서도 놀 줄 알고 다른 아이들과도 같이 놀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교수는 또 책을 읽어주고 놀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한편 기상 및 취침 시간은 물론 낮잠시간까지 같은 시간에 하는 규칙적인 일상을 따르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윌튼 플레이스 초등학교의 엘렌 박 교감은 집에서 자녀와 달력이나 시계 같이 읽어보고 마켓에 가서도 상품 이름, 가격 등을 읽게 하는 방법으로 도와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녀가 프리스쿨에 가지 않을 경우 또래 어린이들은 물론이고 부모가 아닌 다른 어른들과도 접할 기회를 마련해주고 도서관, 박물관, 공원 등으로 자주 외출하면서 다양한 환경을 접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수지 오 교장은 미국 학부모들이 공부 외에도 정서적, 신체적, 사회적 발달이나 영양, 건강 등에 대해 질문을 많이 하는데 한인 학부모들은 주로 공부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생후∼5세 유아교육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캘리포니아 정부기관 ‘퍼스트 5’(First 5)는 어린이들이 2∼5세에 거치는 과정과 이 때 습득해야 할 스킬을 다음과 같이 조언하고 있다.
■2∼3세 어린이
▷고집을 부리거나 떼를 쓰기 시작한다.
▷2∼4개의 단어로 완전한 문장을 만들기 시작한다.
▷상상의 친구를 가지기도 한다.
▷책, 게임, 미술, 음악 등으로 새로운 단어를 많이 배운다.
▷크레용으로 그리고 퍼즐을 가지고 논다
■3∼4세 어린이
▷다른 아이들과 놀기 시작한다.
▷순서를 기다릴 줄 알게 되고 나눠 가질 줄 알게 된다.
▷다른 사람에게 감정과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우스갯소리, 수수께끼, 농담을 좋아한다.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려하고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는 것을 좋아한다.
▷옷을 스스로 입기 시작한다.
■4∼5세 어린이
▷물감, 크레용, 어린이 가위, 조각 퍼즐 등을 사용한다.
▷이야기, 시, 노래 등을 듣고 이야기를 지어낸다.
▷비슷한 물건끼리 분류한다.
▷운율에 맞춰 단어를 사용하거나 말이 안되는 말이나 농담을 즐기기도 한다.
▷한도가 있다는 것을 배우고 그 내에서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
<우정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