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히딩크를 잔뜩 의식하고 있다.
거스 히딩크가 이끄는 호주는 축구계에서는 ‘제3세계’에 속하지만 월드컵 3회 우승에 빛나는 이탈리아가 이들을 얕잡아볼 수 없는 충분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의 유력지 ‘코리에에 델라 세라’가 23일 ‘히딩크가 다시 왔다. 아주리군단의 악몽’이라는 기사 제목을 단 데서 경계심을 알 수 있다.
ANSA통신은 4년전인 2002년 월드컵에서 히딩크가 한국팀을 이끌고 이탈리아에 치명타를 날린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당시 패배는 이탈리아 스포츠사상 가장 고통스러웠으며 아직도 그 상흔은 남아있다고 말했다.
ANSA는 히딩크가 이끄는 호주팀은 우수한 체격에, 지칠 줄 모르는, 공격적 팀이며 일부 선수들은 득점력도 보여주었다면서 이들이 아무것도 잃을 게 없다는 점에서 더욱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호주가 일본을 3대1로 물리치고 크로아티아와 경기에서는 2골을 넣었고 브라질에 비록 2대0으로 패했지만 상대에게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마르첼로 리피 이탈리아 감독도 히딩크는 뛰어난 감독이며 이탈리아 축구를 매우 잘 알고 있다면서 경계론에 동조했다. 그는 다만 우리의 능력을 믿으며 자신감을 갖고 상대를 맞을 것이라며 결코 패배의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리피 감독은 인터 밀란 출신의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도 히딩크에게 늘 좋은 일만 생길 수는 없다면서 물론 히딩크와 대결하는 것은 특별한 의미, 복수의 욕구가 있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숙적’을 패배시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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